
2024년 호주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훈련 ‘피치 블랙’에서 한국산 FA-50PH 전투기가 태국 공군의 주력기인 JAS-39C 그리펜을 상대로 10대 7이라는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거두며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펜은 서방 전투기 가운데 고기동성과 첨단 항전장비를 두루 갖춘 기체로 평가받아왔으며, 과거 중국 공군과의 연합 훈련에서도 조기경보통제기의 지원을 받으며 비가시거리 교전(BVR)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런 기체를 상대로 FA-50이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단순한 스펙을 넘어선 실제 운용 성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사례가 됐다.

FA-50과 그리펜의 기본 성능 비교
FA-50은 한국의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전투기로, 경제성과 다목적성을 강조한 기체다. 공대공, 공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무장을 통합해 저비용 다목적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JAS-39C 그리펜은 스웨덴 사브사가 제작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고성능 레이더와 첨단 항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최대 속도와 항속거리, 레이더 성능 등 스펙만 놓고 본다면 그리펜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훈련은 이 같은 이론적 우위가 반드시 실제 공중전 승패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줬다.

훈련에서 드러난 FA-50의 숨겨진 강점
피치 블랙 훈련에서 FA-50이 거둔 승리는 단순히 기체 성능이 아닌 전술적 운용과 조종사 기량이 더해진 결과였다. FA-50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기체 중량과 우수한 기동성을 기반으로 근접전 상황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으며, 조종사들이 훈련을 통해 연마한 전술 운용 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적의 방공망과 전자전 환경이 복잡하게 시뮬레이션된 훈련 시나리오에서 FA-50은 단순한 경전투기를 넘어선 기동성과 적응력을 입증했다.

단순 스펙 비교를 넘어선 실전 가치
그리펜은 첨단 항공전자 장비와 장거리 교전 능력을 자랑하지만, 훈련 환경에서는 근접 교전과 기동전에서 그리펜이 반드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는 공중전에서 단순히 장비 성능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이 아니라, 조종사 훈련 수준과 전술적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FA-50의 승리는 소형 경전투기가도 잘 훈련된 조종사와 전술이 결합된다면 고가의 고성능 전투기와도 충분히 맞설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K-방산 기술 신뢰성 입증
FA-50의 예상 밖 성과는 한국 방산 기술의 신뢰성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국제 무대에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FA-50은 단순한 경전투기, 저비용 대안 정도로 평가되곤 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그 이상의 실전 가치를 지닌 플랫폼임을 입증했다.
특히 개발 초기부터 유지비용 절감과 다목적 운용을 목표로 한 설계가 실전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해외 수출 시장에서 FA-50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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