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신재성 기자) 지난 5월 27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공식 석상에서 주한네덜란드대사의 관용 차량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9’이 전달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차량 제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사관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되는 첫 사례인 동시에, 아이오닉 9의 기술력과 신뢰도가 외교 무대에서까지 입증된 결정적 순간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수준이 최상위권에 속하며, 대사관 역시 이러한 국가적 흐름에 발맞춰 ‘100% 친환경 관용차’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페이터 대사는 “아이오닉 9은 긴 주행거리와 실용성 면에서 탁월했기에 직접 선택했다”며 “현대차의 혁신적 전기차 기술을 대표하는 이 모델을 공식 차량으로 운용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전달식 후 아산공장의 아이오닉 9 생산 라인까지 직접 둘러보며 품질과 공정 전반을 체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1년 ‘아이오닉 5’로 전기차 전용 라인업의 포문을 연 이후, 아이오닉 6, 그리고 플래그십 대형 SUV인 아이오닉 9까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아이오닉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51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실제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아이오닉 5로, 전체 누적 판매량 중 40만대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오닉 6는 10만대를 넘겼으며, 비교적 최근 등장한 아이오닉 9도 빠른 속도로 수요를 확대 중이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전체 판매량 중 약 78%가 해외에서 이뤄졌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다.
아이오닉 9의 인기 요인은 명확하다. 차량의 외형, 성능, 효율성 모두 전기차 SUV 시장의 기준을 새로 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의 당당한 차체는 3열까지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휠베이스는 무려 3,130mm에 달한다. 이는 동급 SUV 중 최상위 수준의 실내 공간 확보를 가능케 한다.
게다가 110.3kWh의 대용량 배터리는 후륜구동 기준 최대 532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실현하며, 현대차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 기록을 세웠다. 이 수치는 경쟁 모델인 기아 EV9을 앞지르는 수치로, 사실상 ‘현대차 내 가장 먼 길을 가는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성능은 단지 배터리 용량만의 결과가 아니다. 공기저항계수 0.259의 공력 설계, 전기차에 특화된 경량화 구조, 그리고 고효율 인버터 시스템(DAS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체 주행 효율을 극대화한 결과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충전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아이오닉 9의 또 다른 매력은 ‘모든 열에 배려된 공간 구성’이다. 평평한 바닥 구조와 3열까지 최적화된 시트 설계는 어떤 좌석에서도 편안함을 보장하며, 다양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프렁크 공간만 해도 후륜 모델 기준 88ℓ에 이르며, 트렁크는 시트 폴딩에 따라 최대 2,462ℓ까지 확장된다.
내장 디자인 역시 감성적 만족감을 높인다. 블랙 원톤에서 머드 그레이·크리미 베이지 투톤까지 총 5가지 실내 컬러는 자연의 색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됐으며, 전체 실내는 수평적인 감각을 살려 탁 트인 공간감을 강조했다. 불필요한 장식은 줄이고 정제된 미감을 강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오닉 9에는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아낌없이 탑재됐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차로 이탈 방지,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등은 사고 예방을 돕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줄인다.
더불어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주차 거리 경고 △후석 승객 알림 시스템 등은 도심 주행과 가족 중심 이용자를 고려한 디테일을 갖췄다. 이러한 세부 기능들은 단순한 SUV의 개념을 넘어선 ‘스마트 전기 이동 수단’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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