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사기 전에 봤어야 했다”… 기아, 차원이 다른 전기밴 출시 임박

래디언스리포트 2025.06.18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기아가 새롭게 선보인 전기밴 PV5가 국내 다목적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이걸 미리 봤다면 스타리아를 샀을까?”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성능과 설계 측면에서 전례 없는 혁신이 담겼다.

2025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양산을 시작할 PV5는, 지난 2월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기아 EV 데이’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모델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선 ‘플랫폼 그 이상(Platform Beyond Vehicle, PBV)’이라는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2025년 6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5’에 기아는 PV5 패신저와 슈필라움 스튜디오 콘셉트카를 전시하며 국내 소비자에게 그 실체를 공개했다. LG전자와 협력한 모바일 오피스 버전은 ‘놀이공간’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슈필라움’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이동식 스마트 오피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기존 승합차 시장을 장악했던 현대 스타리아와의 비교가 화두다. 스타리아는 곡선 중심의 디자인과 수직형 LED 램프로 외관을 차별화했지만, 여전히 디젤 및 LPG 중심이라는 점에서 친환경 흐름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반면 PV5는 기아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완전한 전기차로 출발점을 달리한다.

PV5는 기존 내연기관 기반 승합차와는 차원이 다른 설계를 채택했다. 차체는 ‘슬라이딩 샤시’ 구조를 통해 내부 모듈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카고(화물)와 패신저(승객), 휠체어 탑승용 WAV, 크루 등 다양한 형태로 쉽게 변환이 가능하다.

스타리아가 트림별 고정된 기능에 제한되어 있다면, PV5는 사용자의 목적에 맞춰 시트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재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B필러가 없는 구조 덕분에 탑승이 편리하고, 완전 평면 플로어는 휠체어 접근성뿐 아니라 차박이나 레저 용도로도 최적화되어 있다.

모터 성능도 진일보했다. PV5는 최대 603km(375마일) 주행이 가능하며, 120마력 및 163마력 사양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에는 12.9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LED 헤드램프가 탑재되며, 상위 트림인 엘리트에는 360도 카메라, 전동 시트 등 고급 사양도 포함된다.

유럽에서는 PV5의 판매가 이미 시작됐다. 가격은 3만 9,000유로(약 6,100만 원)에서 4만 6,000유로(약 7,200만 원)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출시도 임박했다. 얼리 체크인 이벤트를 통해 8월 시승권 추첨도 진행 중이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낮은 진동, 빠른 토크 반응은 운전 피로도를 줄이고, 유지비 측면에서도 전통 내연기관보다 효율적이다. LPG 차량 대비 연료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장기적으로 보면 총 소유 비용(TCO)에서 스타리아 대비 30% 이상 절감된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