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EV9 판매 98% 폭락… 반면 250% 역주행 중인 기아 세단, 왜?

래디언스리포트 조회수  

(래디언스리포트 정서진 기자) 기아가 2025년 5월 미국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판매 흐름을 보이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전환을 선도하겠다던 EV9의 판매가 단 37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8.3% 폭락한 반면, 기존 가솔린 세단 K5는 같은 기간 256.8% 증가라는 이례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k5 [사진 = 기아]
EV9 [사진 = 기아]

이번 실적은 6월 3일(현지시간) 기아 미국법인이 발표한 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기아는 5월 한 달간 미국에서 총 7만 9,0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의 전체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EV9을 비롯한 전기차 모델들의 극심한 부진과 K5를 포함한 가솔린 모델의 약진이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플래그십 전기 SUV인 EV9은 지난해 ‘기아 전동화 전략의 상징’으로 출범했지만, 올해 5월 단 37대만이 판매돼 사실상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2,187대와 비교해 98.3%나 줄어든 수치이며, 올해 누적 판매량 또한 4,016대로 전년 대비 48.3% 감소했다. 형제 모델인 EV6 또한 801대에 그쳐 전년 대비 69.9% 하락했다.

이에 비해 K5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 6,957대가 판매되며 256.8%라는 폭발적 증가를 기록했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28,9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20.4% 증가했다. 신형 모델 없이도 이러한 성과를 낸 점은 업계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k5 [사진 = 기아]
EV6 [사진 = 기아]

전기차 주춤, 소비자 마음은 ‘현실적 대안’으로 기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 조짐을 보여준다. EV9의 부진은 기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 전기차 판매 둔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과 E-트랜짓 등의 전기차 판매가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최근 전기 G클래스의 기대 이하 성과로 전략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기차가 주춤하는 배경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목된다.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불안, 여전히 높은 차량 가격, 전기차 중고차 가치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고금리,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대체로 초기 부담이 적고, 유지비 예측이 용이한 내연기관차를 다시 주목하는 흐름이다. 하이브리드차가 ‘현실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k5 [사진 = 기아]
k5 [사진 = 기아]

K5 ‘역주행’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K5의 판매 호조는 단순한 행운이나 일시적 수요 때문만은 아니다. 몇 년째 이어온 디자인 완성도와 안정적인 주행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자들에게 ‘믿고 탈 수 있는 차’로 인식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K5는 미국 시장 기준 1.6L 터보와 2.5L 자연흡기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동급 모델 대비 효율성과 퍼포먼스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합 연비는 약 13~14km/L 수준으로 경제성이 우수하며, 합리적인 유지비 또한 소비자 선택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 비교했을 때 K5는 디자인 감각과 승차감에서 우위라는 소비자 반응도 적지 않다. 미국 내에서 JD파워 초기 품질조사(IQS)에서도 중형 세단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신뢰도 면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k5 [사진 = 기아]
k5 [사진 = 기아]
k5 [사진 = 기아]
k5 [사진 = 기아]

신형 모델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 없이도 이 같은 성과를 낸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출고 지연이 잦은 전기차 및 SUV 신차와 달리, K5는 비교적 원활한 재고 확보와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 이는 빠른 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K5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한때 국내외에서 판매된 바 있으며, 향후 기아가 하이브리드 세단 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다시 부활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기차 외에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확보한 점은 중장기 전략에서 중요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스포티지 2022 [사진 = 기아]
스포티지 2022 [사진 = 기아]

SUV·RV 강세 유지, 기아는 투 트랙 전략으로 돌파구 모색

전기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전체 판매량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지는 1만 7,063대, 텔루라이드는 1만 1,560대, 쏘렌토는 9,093대로 각각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미니밴 카니발 역시 6,975대로 전년 대비 68.0%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기차 라인업이 흔들리더라도 내연기관 SUV 및 RV 라인업의 견조한 수요가 기아의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의미다. 세단인 K4/포르테 또한 13,87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5.6% 상승했다. 즉, 전기차 외 다른 차량군의 전략이 시장에서 여전히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5 [사진 = 기아]
k5 [사진 = 기아]

기아의 숙제,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 균형 찾기

EV9의 극단적인 판매 부진은 기아에게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단순한 가격 인하나 마케팅으로는 소비자의 시선을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기아는 5월 미국 시장에서 EV9의 트림별 가격을 최대 2,000달러(한화 약 270만 원) 인하했지만, 반등 효과는 미미했다.

기아는 앞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수요를 반영한 투 트랙 전략을 더욱 명확히 해야 할 시점에 있다.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고객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가격 정책과 인센티브 전략을 다각화해야만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의 5월 판매 실적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짚어보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 K5의 ‘역주행’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 시장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한 선택이었다. 반면 EV9의 부진은 미래의 그림만으로는 고객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아가 이 양극단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author-img
래디언스리포트
CP-2025-0024@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비빔밥 "이것만 빼면 30배 건강해집니다" 이유 충격적이다
  • 콩나물무침 몸에 좋은 건강식이지만 "이렇게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 쉐어하우스가 큐레이션하는 쉐하마켓이 문을 열었어요!
  • "세계최초 단돈 2천원"으로 북한 무인기 격추시키는 대한민국 레이저무기
  • 트럼프가 "이란 이스라엘 전쟁 장소에" 미사일을 쏘려고 계획 하는 이유
  • "북한이 보유한 핵 탄두 수 50개" 곧 90개로 증가 할 가능성 포착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향신료의 깊은 매력, 은근한 밥도둑 카레 맛집 추천 5곳
    향신료의 깊은 매력, 은근한 밥도둑 카레 맛집 추천 5곳
  • 날것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한 점, 초밥 맛집 추천 리스트 5
    날것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한 점, 초밥 맛집 추천 리스트 5
  •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고기, 겉바속촉 돈가스 맛집 5곳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고기, 겉바속촉 돈가스 맛집 5곳
  • 입안 가득 퍼지는 면발과 소스의 풍미, 파스타 맛집 5곳
    입안 가득 퍼지는 면발과 소스의 풍미, 파스타 맛집 5곳
  • ‘기생충’에 이은 위대한 쾌거! 역사적인 대기록 세우며 세계 1위한 한국 작품
    ‘기생충’에 이은 위대한 쾌거! 역사적인 대기록 세우며 세계 1위한 한국 작품
  • 현재 예매율 1위인 3,000억원 영화 첫 시사회 반응 나왔다 “제2의 탑건”
    현재 예매율 1위인 3,000억원 영화 첫 시사회 반응 나왔다 “제2의 탑건”
  • 영화 상영 시간이 ‘최대한’ 긴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 상영 시간이 ‘최대한’ 긴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다?
  • 이것마저 ‘노후화’라니…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하락시킬 치명적 문제 발견
    이것마저 ‘노후화’라니…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하락시킬 치명적 문제 발견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향신료의 깊은 매력, 은근한 밥도둑 카레 맛집 추천 5곳
    향신료의 깊은 매력, 은근한 밥도둑 카레 맛집 추천 5곳
  • 날것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한 점, 초밥 맛집 추천 리스트 5
    날것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한 점, 초밥 맛집 추천 리스트 5
  •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고기, 겉바속촉 돈가스 맛집 5곳
    바삭한 튀김옷 속 촉촉한 고기, 겉바속촉 돈가스 맛집 5곳
  • 입안 가득 퍼지는 면발과 소스의 풍미, 파스타 맛집 5곳
    입안 가득 퍼지는 면발과 소스의 풍미, 파스타 맛집 5곳
  • ‘기생충’에 이은 위대한 쾌거! 역사적인 대기록 세우며 세계 1위한 한국 작품
    ‘기생충’에 이은 위대한 쾌거! 역사적인 대기록 세우며 세계 1위한 한국 작품
  • 현재 예매율 1위인 3,000억원 영화 첫 시사회 반응 나왔다 “제2의 탑건”
    현재 예매율 1위인 3,000억원 영화 첫 시사회 반응 나왔다 “제2의 탑건”
  • 영화 상영 시간이 ‘최대한’ 긴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 상영 시간이 ‘최대한’ 긴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다?
  • 이것마저 ‘노후화’라니…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하락시킬 치명적 문제 발견
    이것마저 ‘노후화’라니…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하락시킬 치명적 문제 발견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