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라고? 그랑 콜레오스와 르노 이끌 효자 SUV 깜짝 복귀

사라질 줄 알았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생각했다. 그러나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QM6는 예상과 달리 2026년형 모델로 다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롭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모습으로 묵묵히 돌아온 것이다.

지난 4월 17일, 르노코리아는 특별한 행사 없이 2026년형 QM6를 출시했다. 단종설이 퍼졌던 지난해 분위기와 비교하면 이 복귀는 조용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랑 콜레오스가 프리미엄 SUV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QM6는 다시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하며 르노 SUV 라인의 숨은 축이 되려 하고 있다.

이번 2026년형 QM6는 가격을 지켰다. LE 트림은 2,797만 원, RE 트림은 3,049만 원, 화물밴 형태의 퀘스트 모델은 2,565만 원부터 시작한다. 특히 LPG 모델은 여전히 QM6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하이브리드 못지않은 유지비 절감 효과를 자랑하며,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확실히 겨냥했다.

기본 사양에서는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LE와 퀘스트 모델에서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가 제외됐고, RE 트림은 고급 편의 사양을 가죽시트 패키지로 이동시켰다. 선택 사양이 늘어난 대신 가격을 동결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옵션 조정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가격 유지라는 대원칙을 지킨 것은 분명 시장 상황을 고려한 현실적 판단이었다.

르노코리아의 SUV 새판 짜기, 균형을 맞추는 두 개의 바퀴

르노코리아는 QM6와 그랑 콜레오스를 단순히 나란히 놓는 전략을 넘어서, 서로 다른 무게감을 가진 ‘두 개의 바퀴’처럼 구성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프리미엄 감성, 첨단 디지털 인테리어로 시장의 고급 수요를 흡수하는 동안, QM6는 실용성, 경제성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다진다.

QM6는 화려한 옵션이나 첨단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다. 오히려, 주행의 기본기와 검증된 LPG 파워트레인을 무기로 삼는다. 이는 치열한 디자인 경쟁 속에서 ‘본질’에 집중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확실한 대안이 된다는 점에서, QM6는 르노 SUV 라인업의 ‘조용한 심장’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적 진화도 준비, 디지털 전환의 움직임

2026년형 QM6는 단순히 가격을 지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향후 티맵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가 예정돼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체질 개선을 꾀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네비게이션, 커넥티드 기능의 강화는 장거리 주행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QM6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넘어, ‘구관도 진화한다’는 르노의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QM6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복귀

2016년 등장한 QM6는 한때 연간 4만7천 대를 넘기며 르노코리아의 간판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의 플랫폼 혁신과 디자인 리뉴얼 공세, 그리고 KG모빌리티 토레스 같은 신예들의 등판에 밀려 입지가 줄어든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QM6는 단순히 과거에 머물지 않았다. 르노코리아는 모델을 단종시키는 대신, 가격을 묶고, 경제성을 다듬어 다시 시장에 내놓았다. 이는 ‘생존’이 아니라, ‘존재의 재확인’이다.

이번 복귀를 통해 QM6는 스스로를 다시 증명해야 한다.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쓸 만한 SUV”, “가성비 좋은 대안”으로 인식될 수 있다면, QM6는 단순한 스테디셀러가 아니라 르노코리아 부활의 조용한 주역이 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가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는 동안, 2026년형 QM6가 다시 효자 SUV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서서히 이 조용한 복귀를 주목하고 있다.

요약 정리:

• 2026년형 QM6 조용히 복귀

• 가격 동결, 일부 사양 조정

• LPG 모델 중심 경제성 강화

• 사업자 시장 겨냥한 퀘스트 운영

•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예고

• 그랑 콜레오스와 균형 맞춘 전략

• 생존 아닌 효자 SUV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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