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렉서스가 2025년 4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2025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8세대 ES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7년 만의 완전 변경으로 돌아온 이번 신형 ES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자인, 크기, 파워트레인 모두에서 큰 변화를 선보였다.
특히 차량 크기는 기존 대비 압도적으로 커졌다. 전장은 5,140mm로 제네시스 G80(5,005mm)보다 길어졌고, 휠베이스 또한 2,950mm로 확대됐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렉서스가 더 이상 준대형 세단 시장에 머물지 않고, 플래그십 대형 세단 시장까지 적극 도전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외관 디자인은 렉서스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라 LF-ZL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은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형태를 채택했다. 전면부는 파워트레인 종류에 따라 차이를 두어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모델을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헤드램프는 분리형 디자인으로 다듬어졌고, 듀얼 L형 주간주행등이 세련된 인상을 부여한다. 후면부는 풀-와이드 타입의 LED 테일라이트와, 중앙에 빛나는 ‘LEXUS’ 레터링이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측면 라인은 휠베이스 확장에 맞춰 유연하게 뻗어 있으며,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디지털화와 고급화를 모두 겨냥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기본 탑재되며, 상위 트림에는 조수석 전용 스크린도 마련된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반응형 히든 스위치’는 시동 및 조작 편의성을 대폭 높였고, 대나무 우드 트림과 가죽 마감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으로 이원화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5리터 4기통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 최고출력 244마력을 발휘하는 ‘ES 350h’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륜구동(FWD)과 사륜구동(AWD) 선택이 가능하며, 가속 성능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각각 8.0초(FWD)와 7.8초(AWD)를 기록한다. 전기차 모델은 ‘ES 350e’와 ‘ES 500e’ 두 가지로 나뉜다.
ES 350e는 단일모터 전륜구동 모델로 221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에 8.9초가 소요된다. 상위 모델인 ES 500e는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 모델로, 최고출력 338마력에 5.9초만에 100km/h에 도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 가능 거리 역시 경쟁력을 갖췄다.
중국 CLTC 기준 ES 350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약 483km이며, ES 500e는 고성능 특성을 고려해 다소 짧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중국 인증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해 최대 685km 주행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운전자 경험 측면에서도 변화가 돋보인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exus Safety System +)는 더 정교한 예측형 안전 보조 기능을 갖췄으며, 긴급 조향 어시스트, 능동형 차선 변경 지원 등이 포함된다. 또한 고강성 차체 구조와 향상된 전자제어 섀시 기술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모두를 강화했다.
한국토요타는 “국내 인증 절차 및 물류 이슈로 인해 2025년 내 출시 계획은 없으며, 2026년 상반기 중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신형 ES가 제네시스 G80과 직접적인 비교 대상으로 오르내리면서 국내 대형 세단 시장에도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럭셔리 전기 세단’ 시장을 선점하려는 렉서스의 본격적인 전략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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