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용태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강원 네이처로드’가 2코스 여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여행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코스는 설악산을 중심으로 인제, 양양, 속초, 고성 등 강원 동북부 지역을 잇는 드라이브 루트로, 웅장한 산세와 시원한 해안선, 그리고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역사적 장소까지 함께 품고 있는 특별한 여정이다.
강원 네이처로드는 2020년부터 강원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공동 조성해온 장기 프로젝트로, 현재 국내 1호 관광도로 지정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의 평가지침에 따라 본격 심사를 준비 중이다.
2코스 ‘설악산 드라이브길’은 인제 자작나무숲에서 출발해 양양 오색약수를 지나, 고성 백섬 해상 전망대와 속초 영금정, 대포항, 인제 매바위 인공폭포, 그리고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순환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각 명소는 단순한 경관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자연, 삶의 흔적이 스며든 장소들로 여정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자작나무의 속삭임에서 통일을 향한 시선까지
여정의 시작점인 ‘인제 자작나무숲’은 이국적인 하얀 숲 풍경으로 유명하다. 해발 800m 고지에 자리한 이 숲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자작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장면이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수피가 희고 가지가 단정한 자작나무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마치 자연이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양양에 도착하면 ‘오색약수’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다량의 철분이 함유된 오색약수는 하루 1,500리터가 뿜어져 나오는 천연 샘으로, 설악산 남쪽 능선과 이어진 풍경이 시원한 경치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백섬 해상 전망대’는 동해 위를 걷는 이색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일부 구간은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발 아래 펼쳐진 푸른 바다를 그대로 볼 수 있으며, 발걸음마다 짜릿한 스릴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장소다.
속초로 들어서면 동해안의 명소 ‘영금정’이 여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파도가 바위를 두드리는 소리에서 이름이 유래한 이곳은, 마치 신령한 거문고 소리처럼 잔잔하면서도 힘찬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사색에 잠기기 좋은 장소다.
‘속초 대포항‘은 신선한 해산물과 독특한 항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해변 도시의 활력을 담고 있다. 회, 오징어순대, 물회 등 지역 대표 먹거리를 즐기며 바다와 어우러지는 드라이브 감성을 더할 수 있다.
인제로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서는 ‘매바위 인공폭포’를 만날 수 있다. 높이 83m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인공이지만 자연 못지않은 청량함을 자랑하며,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마지막 목적지는 ‘고성 통일전망대‘다. 북한과의 경계 가까이 자리한 이 전망대는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이다. 통일 안보 공원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멀리 보이는 북녘 땅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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