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언스리포트 용태영 기자) 강원특별자치도가 조성한 ‘강원 네이처로드’가 점점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세 번째 코스인 ‘높은 고개 드라이브길’이 공개되며 여행자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1호 관광도로 지정을 향한 여정 속에서 3코스는 기존의 여유로운 풍경 중심 코스들과 달리, 거침없는 산악 드라이브와 고요한 자연 힐링이 교차하는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이번 3코스는 양양 정암해변에서 출발해 홍천의 구룡령과 운두령을 넘어가는 약 110km 구간이다.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고도 1,000m를 넘나드는 하늘길을 달리는 여정으로, 운전의 손맛과 더불어 자연 경관에서 오는 감동이 겹쳐지는 코스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관광도로 지정 절차 및 평가지침’을 고시하며 본격화한 법정 관광도로 지정 제도에 따라, 강원도는 네이처로드 전체를 국내 최초 관광도로로 지정받기 위해 7개 코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중 3코스는 자연과 고산지대를 테마로 기획된 고난이도 드라이브 코스다.
하늘을 품은 도로, 구룡령과 운두령을 넘다
여정의 시작점은 양양의 ‘정암해변‘이다. 자갈과 모래가 어우러진 이 해변은 맑은 물빛과 완만한 경사로 인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잔잔한 파도를 뒤로하고 내륙을 향해 출발하면, 점점 도로는 험해지고 해발고도는 높아진다.
첫 번째 관문은 ‘구룡령‘이다. 용이 산을 기어오르는 형상을 닮았다는 이름처럼, 곡선과 경사가 반복되는 구룡령은 숙련된 운전자에게도 도전이 되는 길이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1,013m 고지에서 펼쳐지는 구름과 산의 조화로운 풍경이 숨을 멎게 한다.
이곳은 고된 운전 뒤에 만나는 보상 같은 장소로, “운무가 마치 바다처럼 깔리는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후 남쪽으로 내려가면 또 하나의 고갯길, ‘운두령‘이 기다린다. 운두령은 높이 1,089m로 국내에서 차량으로 넘을 수 있는 고개 중 가장 높은 고개다. 그 이름처럼 이곳은 늘 구름이 드리워져 있으며, 고갯길 사이로 넘실대는 운무는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환상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운두령을 넘어서면 고갯길의 긴장감은 점차 잦아들고, 숲과 고요한 자연이 드라이브에 여운을 더해준다. 이 구간에서는 은행나무와 전나무 숲이 가을철 황금빛 장관을 이루며, 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깊은 몰입감을 준다.
숲길 끝자락에 이르면 방태산 자락에 조성된 휴양림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맑은 계곡과 삼림욕장, 조용한 산책로가 어우러진 이곳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쉼의 공간이다.
특히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간직한 숲길 코스는 연인·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으며,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만큼 재방문율도 높은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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