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5, K8 가격 격차 사실상 사라져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는 기아의 중형 세단 K5와 준대형 세단 K8 사이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2025년형 K5의 상위 트림이 K8 하위 트림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게 책정되면서, K8을 먼저 구매한 기존 차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K5는 전통적으로 젊은 세대를 겨냥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모델이었다. 반면 K8은 보다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 공간, 첨단 사양 등을 앞세운 프리미엄 세단으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2025년형 K5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디자인 변화와 함께 고급 옵션이 대거 포함된 상위 트림이 등장하면서, 가격대가 4,00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신형 K5, 고급 옵션 무장… K8보다 비싸다?
2025년형 K5의 ‘시그니처’ 트림은 고급 헤드램프, 디지털 키 2,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HUD, 반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여기에 AWD(전자식 4륜구동)와 파노라마 선루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포함한 풀옵션 사양을 선택할 경우, 실제 차량 가격은 4,300만 원대까지 올라간다.
반면 K8 2.5 가솔린 모델의 하위 트림은 3,900만 원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딜러 프로모션을 통해 추가 할인까지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왜 더 작은 차(K5)가 더 비싸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8 차주들, “우리 차는 헐값 된 기분”
문제는 K8을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4000만원 넘게 주고 K8 샀는데, 지금은 K5보다 싸게 평가된다”, “재판매가에도 영향이 크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도 신형 K5의 출시에 따라 K8의 시세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K8 차주들은 차량 가치가 단기간에 하락하는 상황에 대해 제조사의 정책을 비판하며 집단 민원을 제기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한 K8 차주는 “기아는 차급 간 가격 체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으면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급 구분 모호… 기아의 전략인가 혼란인가
기아는 최근 모델들의 상품성을 강화하면서 전체 가격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K5와 K8처럼 차급이 명확히 다른 차량 간 가격이 겹친다는 점은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K5에 고급 사양을 적용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럴 바엔 굳이 K8을 살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디자인이나 내장재, NVH(소음·진동·진동 억제) 수준에서 K8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정책은 더욱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 ‘K5 프리미엄화’의 명암
K5의 고급화 전략은 중고차 시장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K8 오너들의 차량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반대로 K5는 프리미엄 세단처럼 가격이 형성되는 왜곡된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이는 차량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또한 K5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젊은 소비자들은 “너무 비싸져서 이제는 K5를 선택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결국 K5와 K8 양측 고객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가격 정책이라는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결론: 브랜드 정체성과 고객 신뢰 회복 시급
기아는 K5와 K8 사이의 가격 구조 조정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마케팅 포인트만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단순한 홍보보다 명확한 차급 구분과 가격 책정 논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브랜드 정체성과 소비자 신뢰는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요소다. 기아차가 현재의 소비자 불만을 인지하고 향후 가격정책 및 상품 구성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현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K 시리즈 전체의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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