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니스트 타도 선언… 하메네이의 공식 ‘전투 개시’ 메시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6월 17일(현지시간) “시오니스트들과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전면전 개시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공식 계정을 통해 “전투가 시작된다”는 발언과 함께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가장 강경한 공식 메시지 중 하나로 기록된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메네이의 위치를 알고 있으나, 당장은 제거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나온 공식 입장이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측의 하메네이 암살 시도 요청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으며, 이란은 해당 언급을 전쟁의 명분과 자극 요소로 해석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적 경고가 아니라, 군사적 행동과 직접 맞물려 등장했다는 점에서 전선의 긴장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란, 파타-1 미사일 다시 등장… “아이언돔의 종말” 선언
하메네이의 선언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예루살렘을 향해 ‘파타-1(Fattah-1)’이라는 이름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2023년 처음 공개된 이란제 전략무기로, 하메네이 본인이 직접 이름을 붙였으며, 이스라엘 타격을 위해 설계됐다고 선포된 무기다.
IRGC는 이번 발사에 대해 “작전의 마지막 단계이자 전환점”이라 밝히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제 종말의 문턱에 섰다”고 주장했다.
2024년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 당시에도 다수의 파타-1 미사일이 사용됐으며, 이번이 해당 무기의 2025년 첫 실전 재등장이다.
이란은 파타-1이 극초음속(Hypersonic) 무기라고 주장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속도와 조종 능력, 회피 기동성 등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핵심 안보 상징인 아이언돔을 정면으로 겨냥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이스라엘, 즉각 반격… 이란 전시참모총장 제거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17일 이스라엘 군은 공습을 통해 이란군 전시참모총장 알리 샤드마니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샤드마니는 이란의 전시작전 계획과 미사일 운용을 실질적으로 총괄한 인물로, 사실상 작전총지휘관의 성격을 지닌 고위 장성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측의 군사작전 수행 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지도부 정밀 타격을 통해 전술적 마비를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이란 핵과학자 파리자데 제거 때와 유사한 정밀작전 형태를 띠고 있다.
한편, 이란은 알리 샤드마니의 사망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장례식 일정이나 공식 추모 메시지 등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전면 충돌로 확전? ‘침묵의 균형’이 무너진 중동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은 그간 비공식 대리전 및 제한적 타격 형태로 이어져 왔다. 시리아·레바논·가자지구 등을 통한 국지적 충돌이 반복됐고, 이란은 자국 영토 외부에서 간접적 수단을 활용해 이스라엘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2025년 6월의 이번 사태는 양국이 직접적 군사 타격에 나섰다는 점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특히 양측 모두 지도부를 직접 겨냥하거나 암살까지 거론하는 군사적 메시지를 교환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는 한층 더 예측 불가능한 국면에 진입했다.
미국은 아직 군사적 개입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메시지, 이스라엘과의 정보 교환, 중동 해역에 배치된 미 해군 자산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전략적 지원은 이미 개시된 상태로 볼 수 있다.
한국과 동북아에 미치는 안보적 여파는?
이란-이스라엘 간 충돌은 동북아 지역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첫째, 미국의 군사 자산이 중동에 집중될 경우 한반도 주변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빈도가 감소하거나, 억제력 운용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
둘째, 이란의 공격 수단이 드론, 정밀 미사일, 무인 수중기 등 비대칭 전력이라는 점은 북한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 한국에 위기감을 키우는 요소다.
특히 파타-1 같은 중거리 미사일이 방어체계의 취약지점을 노리는 방식은, 한국도 ‘국산 아이언돔’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함을 시사한다.
셋째, 이란이 자국의 군사 기술을 제3국에 이전하거나, 러시아와의 연계를 통해 기술 교류가 확산될 경우 북한과의 간접 군사 기술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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