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트롯3” 2위의 영광 뒤에 숨겨진 현실, 아직도 빚에 시달리는 여가수 배아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3’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가수 배아현. 그녀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났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억대 빚에 시달리는 현실이 있었다. 최근 방송에서 배아현은 “나는 아직도 빚쟁이”라며, 무명 시절부터 이어진 가족의 희생과 자신의 고단한 삶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내가 쓴 활동 자금이 억대는 넘어요…저는 아빠한테 빚쟁이에요”
배아현은 무명 시절 8년 동안 5만 원, 10만 원짜리 행사와 지방 공연을 전전하며 꿈을 쫓았다. 그 시간 동안 그녀의 음악 활동을 묵묵히 지탱해준 건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아버지 배정일 씨는 사람이 꺼리는 정화조 청소 노동자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딸의 음악 활동비를 감당했다.
차량 유류비, 식비, 메이크업, 의상비 등 공연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아버지가 부담했고, 그 금액은 어느새 억대에 달했다. 배아현은 “나는 아빠가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어왔는지 7개월 전까지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 아버지에게 서운함과 원망을 품기도 했지만, 이제는 “위험한 일을 하며 제 무대를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돈이 많이 드니까 가장 힘든 일을 선택하신 거죠” – 뒤늦은 깨달음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정화조 일을 시작했다. “정화조 일 처음 시작할 땐 망설였지만, 가족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는 말처럼, 딸의 꿈을 위해 가장 힘든 일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 책임감 하나로 살아간다. 배아현은 “나는 아버지의 희생으로 여기까지 왔다. 빚은 갚아야죠. 당연하죠”라며 앞으로도 무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랑구 작은 4층 집, 가족이 층별로 살아가는 삶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배아현의 집은 화려하진 않지만, 가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거실 옆 드레스룸에는 무대의상과 상장, 트로피가 빼곡히 놓여 있고, 옥탑방은 아버지의 작은 쉼터다. 이 집 역시 아버지가 직접 손수 고치고 수리했다. 지하에는 배아현의 연습실, 1층은 그녀의 방, 2층은 어머니, 옥탑은 아버지 방으로 가족이 층별로 따로 생활한다. “아빠와 한 공간에 오래 있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는 배아현의 말처럼, 가족은 각자 고된 삶을 살아왔지만 그 안에는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이 쌓여 있다.

무명 8년, 아버지의 손으로 만든 무대 위 영광
2015년 데뷔 이후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던 배아현. ‘미스트롯3’에서 최종 2위 ‘선(善)’을 차지하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지만, 그녀는 아직도 “빚을 다 갚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무대 위의 화려함 뒤에는 아버지의 굳은살 박인 손과 궂은 날씨 속 땀이 있었다. 그녀는 “이 무대는 제 것이 아니에요. 아빠가 만들어주신 거예요”라고 말한다. 지금도 조금씩 빚을 갚아가며, 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효도를 하기 위해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미스트롯보다 더 감동적인 진짜 드라마 – 배아현과 아버지의 이야기
배아현의 사연은 단순한 오디션 성공담이 아니라, 가족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꿈을 위해 버티는 청춘의 진짜 이야기다. 무명 8년, 아버지의 손으로 만든 무대 위 영광, 그리고 그 뒤에 남은 빚. 그녀의 인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스트롯보다 더 감동적인 진짜 드라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배아현과 아버지의 이야기는 오늘도 자신의 꿈과 가족 사이에서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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