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적 가난은 단지 돈이 없는 시절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감정의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고 이 기억은 시간이 지나 자식에게까지 전해진다.
무의식에 새겨진 결핍은 말과 행동에 스며들고, 의도치 않게 아이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1. 돈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굳는다
돈에 대한 두려움이 강해 아이가 돈을 말하면 반사적으로 긴장한다. “그런 건 꿈도 꾸지 마” “우린 그런 집 아니야” 같은 말로 가능성을 막아선다. 돈을 두려워하는 부모는 아이에게도 금기처럼 각인시킨다.

2.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라고 한다
아이의 취미나 관심사에 쓰는 돈을 낭비로 여긴다. ‘지금 뭐가 부족하냐’는 말로 감정을 눌러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자란 아이는 하고 싶은 걸 스스로 검열하며 자란다.

3. 사소한 소비에도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
외식을 했거나 장난감을 샀을 때, “이런 건 사치야”라며 마음을 찌른다. ‘즐거움 =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학습하게 된다. 돈을 써도 괜찮다는 감각이 사라진다.

4. 늘 ‘없는 척’하는 말투를 쓴다
“그런 거 살 형편이 어딨냐”는 말을 반복하며 현실을 기준 삼는다. 현재를 과장해 ‘더 없는 척’하는 습관은 무력감을 키운다. 아이에게 꿈보단 생존을 우선하게 만든다.

가난보다 더 무서운 건, 가난이 남긴 언어다. 말은 무의식을 드러내고, 무의식은 대물림된다. 진짜 부자가 되려면 먼저 말부터 바꿔야 한다. 아이에게는 희망이 아니라 두려움을 물려줘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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