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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콘텐츠와 정신건강, ‘악순환’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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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인터넷이나 유튜브, SNS 등에서 무엇을 검색하는가? 특별히 검색을 자주 하지 않거나, 딱히 무엇을 검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주로 보이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된다. AI 알고리즘은 당신의 ‘관심사’를 잘 보여주는 통로와 같으니까.

만약 온라인 상에서 부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주로 보고 있다면, 그것은 정신건강의 좋지 않은 신호일 수 있다. 「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건강 상태와 온라인 검색 사이에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하며 양방향성을 띠고 있다. 즉, 정신건강이 좋지 않으면 부정적인 내용을 검색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수록 정신적으로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부정적 콘텐츠 보면 기분 나빠져

영국 런던 대학(UCL)의 연구팀은 검색 내용과 정신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준비했다. 그들은 웹페이지의 코드에 ‘콘텐츠 라벨(Contents Label)’을 추가하는 플러그인 도구를 개발했다. 웹페이지에 담긴 콘텐츠가 감정적으로 어떤 성향을 띠고 있는지, 실용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지 등을 구분할 수 있도록 라벨을 붙이는 방법이다.

런던 대학 심리학 및 언어과학 교수인 탈리 샤롯은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으로 평가된 콘텐츠’를 검색하고 열람하는 것은 그 사람의 기분상태를 반영하는 행위이며, 실제로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샤롯 교수는 “이는 시간이 지나며 정신건강 문제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그들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설문에 응답하고, 자신들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연구팀에 공유했다. 연구팀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NLP) 기술을 활용해 참가자들이 찾아본 웹페이지 및 콘텐츠가 어떤 ‘감정적 톤’을 나타내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설문에 기분이 나쁘다고 응답한 참가자, 혹은 응답 결과 분석상 정신건강 문제가 보이는 참가자들의 경우는 부정적인 톤이 드러난 콘텐츠를 더 많이 찾아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그런 콘텐츠를 본 뒤에는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

부정적 뉴스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는 실제로 지난 9월 호주 플린더스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플린더스 대학 연구팀은 부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열람하는 데 과도한 시간을 쏟는 행위인 ‘둠 스크롤링’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확산되며, 나아가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기분 나쁘면 다시 부정적 콘텐츠

런던 대학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서 부정적 콘텐츠로 인한 효과를 재차 확인하고자 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부정적인 콘텐츠에 의도적으로 노출시키고, 다른 한 그룹은 중립적인 콘텐츠에 노출시켰다. 예상한대로, 부정적 콘텐츠를 열람한 그룹은 이후에 기분이 더 나빠졌다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참가자들에게 다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라고 하고, 그 사용기록이 공유될 것임을 알린 뒤 그 결과를 분석했다. 그러자 이전에 부정적인 콘텐츠를 열람하고 기분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내용을 더 찾아보았다. 감정과 콘텐츠 열람 사이에 양방향성이 성립한다는 의미이며, 악순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도 인간은 부정적인 메시지에 민감하는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 예로, 2021년 뉴욕 대학 연구팀이 270만 개 이상의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가 있다.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메시지가 그렇지 않은 메시지에 비해 2배 이상 더 자주 공유된다는 내용이다. 이는 위험요소나 사건사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본능’에 기인한 성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구 내용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에 더 관심을 갖게끔 돼 있는데, 그것을 보고 나면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고 나면 다시 부정적인 내용에 더 손이 가게 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중독’과도 비슷한 패턴이다.

‘미리 알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인터넷 검색과 정신건강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 연구는 매우 많다. 여기서 중요하게 볼 것은, 해당 연구에서 ‘대상으로 하는 행위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 시간’에 중점을 둔 연구도 있고, ‘SNS 사용’에만 포커스를 맞춘 연구도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중심에 두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에, 단지 ‘인터넷 사용’이라고 포괄적으로 접근할 경우 판단에 혼란이 생기기 쉽다.

런던 대학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 ‘탐색한 콘텐츠 유형’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벗어나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면 큰 도서관에 머문다고 했을 때, 감정적 톤이 비슷한 자료를 계속 찾아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위적 개입으로 참가자들의 기분을 되돌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수행했다. 그들은 구글 검색 결과에 콘텐츠 라벨을 추가해, 해당 콘텐츠가 어떤 감정적 톤을 담고 있는지를 미리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기분이 나빴다고 응답했던 참가자들도 ‘기분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더 많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다시 설문을 진행했을 때 그들은 다른 참가자에 비해 기분이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콘텐츠의 감정적 톤을 미리 알 수 있는 것이 분명한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연구팀은 구글 검색 결과에 해당 콘텐츠의 내용을 미리 판단해 보여주는 라벨을 추가할 수 있도록 무료 플러그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해당 콘텐츠의 실용성, 정보성, 기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샤롯 교수는 “우리는 식료품을 살 때 영양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라벨을 미리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먹는 것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기반으로 결정할 수 있다”라며 “이런 방식을 온라인 콘텐츠에서 적용해, 사람들로 하여금 온라인에서 ‘더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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