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벙커, 이스라엘이 뚫지 못한 이유
2025년 6월 중순, 이스라엘은 이란 핵심 시설인 나탄즈(Natanz)를 공습하면서도,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이뤄지는 포르도(Fordo) 지하 시설은 끝내 건드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포르도는 이란 중부 산악 지대 지하 암반 수십~수백 미터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가진 BLU-109나 Spice 2000 수준의 무장으로는 물리적 침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은 고심 끝에 자국 최종 병기인 GBU-57 벙커버스터를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내 군사 개입 여부 결정”이라는 말로 국제사회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오직 미국만 가진 ‘GBU-57 벙커버스터’란 무엇인가
GBU-57(MOP)은 13.4톤에 달하는 초대형 공중투하 폭탄으로, B-2 전략폭격기만이 운용 가능하다.
이 폭탄은 지하 60~200m의 시설도 파괴할 수 있으며, 미국 외 국가에는 전략무기 수출 금지 규정에 따라 절대 판매되지 않는다. 심지어 이스라엘조차도 이 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
이스라엘은 대신 BLU-109(약 870kg)나 BLU-113 등 소형 벙커버스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포르도와 같은 지하 시설엔 역부족이다. 이란 핵심 지휘부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벙커는 여전히 건재하다.
반전, 한국은 ‘자체 벙커버스터’를 이미 실전 배치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국가는 뜻밖에도 한국이다.
2022년 국군의 날 행사, 그리고 2024년 현무-5 실사 공개를 통해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벙커버스터형 미사일, ‘현무-5’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 탄두 무게 8톤 (GBU-57과 유사)
- 재래식 탄도미사일 중 세계 최강급 파괴력
- 정밀도 극대화: 첫 타격 후 동일 지점에 두 번째 미사일 연속 타격 가능
- 지하 100m 이하 관통 및 파괴 가능
- 최대 사거리 3000km 이상 (탄두 경량화 시)
이는 전술핵에 필적하는 위력으로, 북한의 핵 벙커나 지하 사령부에 대한 실질적 타격 수단으로 평가된다.
투하 아닌 ‘꽂는 방식’…GBU보다 더 정밀한 현무
GBU-57은 전략 폭격기에 의해 고고도에서 낙하되는 방식이지만, 현무-5는 극초음속 탄도비행을 통해 직선으로 강하게 ‘내려꽂는’ 방식이다.
이는 타격 정확도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하 충격파와 폭압을 이중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파괴력 면에서도 오히려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드 론치 방식으로 차량에서 수직 발사되며, 이동식 발사대는 게걸음 기동(사이드슬립)까지 가능해 생존성과 기동성이 대단히 높다.
이 같은 기동력과 정밀성은 북한 핵시설뿐 아니라, 외부 위협에 대한 압도적 대응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을 높인다.
‘천무’와 ‘KTSSM’까지…한국의 벙커 파괴 3종 세트
한국군은 현무-5뿐 아니라 다연장 유도 로켓 ‘천무(K239)’, 그리고 전술지대지 미사일 KTSSM까지 실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천무는 GPS 유도 + 자탄 300개 분산형 폭격이 가능하며, KTSSM은 북한 지하시설 전용 타격형 무기로 탄착 오차 2~5m 수준의 정밀성을 자랑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한국은 현무-5(정밀 지하 관통) + 천무(광역 폭격) + KTSSM(지하 사령부 정밀 타격) 등 벙커파괴 삼위일체 전력을 갖춘 세계 유일의 국가가 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GBU-57을 활용해 이란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스라엘은 자국 무기로는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할 수 없다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반면 한국은 이미 자체 개발 벙커버스터를 실전 배치한 상태다.
이는 단순한 무기 보유를 넘어, 위기 대응 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국제사회는 이제 이스라엘과 미국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한국이 어떤 전략적 자산을 이미 갖고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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