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일 공군 연합훈련…역내 안보협력 본격화
2025년 6월 18일, 한국·미국·일본 3국 공군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공중 연합훈련을 전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3자 연합훈련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임기 출범 이후 미국이 주도한 첫 공중훈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 주한 미 공군 F-16 전투기 6대,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가 참가했으며, 다국간 실시간 전술정보 공유 및 공중전 능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 공군은 이번 훈련이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다자간 억지력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한·미·일 안보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한 시점에서 정기적인 연합훈련은 동맹의 실질적 안보 역량을 평가하고 강화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B-1B 불참…이스라엘-이란 충돌이 만든 전개 변화
이번 훈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근 한·미·일 공중 훈련에서 자주 전개됐던 미 전략폭격기 B-1B가 불참했다는 사실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미국 전략자산 일부가 중동으로 재배치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란의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동 전역의 공군력이 고강도로 운용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 수단으로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GBU-57을 활용하는 시나리오를 논의 중이며, 이로 인해 동북아시아 전력 분산이 일시적으로 제한됐다는 평가다.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 이후 ‘의도된’ 시점 선택
이번 훈련이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 6000명을 추가 파병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록 국방부는 “해당 훈련은 이전 정부 시점에서 이미 계획된 것”이라 밝혔지만, 동북아의 군사·외교적 상황과 긴밀히 연계된 시점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메시지로 읽힌다.
북한은 최근 240mm 방사포 개량형 시험 사격을 통해 자주포 화력 전력의 유도 기능 고도화를 보여주고 있으며, SLBM 운용 능력 또한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미·일은 연합 공중 및 해상 훈련을 통해 다층 방어망 강화와 억지력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합 해상훈련 이어지는 다자 안보 협력…‘탈리스만 세이버’ 참가 본격화
공군 훈련과 함께 해군·해병대 전력도 6월 18일 진해항을 떠나 호주로 향했다. 이들은 오는 7월 열리는 ‘2025 탈리스만 세이버’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훈련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호주 합동군사령부가 공동 주관하며, 올해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19개국 약 3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다.
한국 해군은 대형수송함 마라도함과 구축함 왕건함, 고속상륙정, K9 자주포 등 다양한 장비를 투입한다. 훈련 핵심은 합동 상륙작전, 해상 통합작전, 대테러 작전 등으로 구성되며, 북핵·중러 해양 군사 확장에 대응한 실질적 다국간 대응 능력 제고가 목적이다.
대중국·대북 견제력 강화…연합훈련 정례화 신호
이재명 정부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을 “불가피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기존보다 훨씬 공세적 태세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북아 해역에서 중국 해군의 활동이 가시화되고,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공식화한 만큼, 3국의 군사동맹 성격이 실질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러시아는 이러한 움직임을 “새로운 군사 블록 형성”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북한은 연일 한·미·일 협력을 “전쟁연습”이라 규정하며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문가들은 “한·미·일 공군의 연합훈련은 정례화 수순에 들어갔고, 이와 연동되는 해상·지상 전력의 통합 훈련 체계도 구축될 것”이라며, “역내 안보 환경이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분기점”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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