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러시아로부터 샤헤드 드론 및 미사일 기술 확보…한반도 군사력 균형 흔들리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최신 무기 기술을 확보하며 한반도 군사력 균형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 뉴스위크와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GUR)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이란 설계의 자폭 드론 ‘샤헤드’ 제조 시설을 구축 중이며, 동시에 KN-23(화성-11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정밀도 또한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의 무기 시스템을 실전에서 운용해 본 경험을 축적한 북한은 단순한 기술 이전을 넘어서서 실제 전력화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화된 북한 무기가 도쿄와 서울을 직접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샤헤드 드론, 한반도 상공을 위협할 수 있을까
샤헤드-136으로 대표되는 이란식 자폭 드론은 저속 비행과 소음, 독특한 기체 구조를 활용해 방공망 회피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수백 대가 동시 투입돼 대규모 방공망을 마비시킨 전례는 북한에게 매력적인 전술 자산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해당 드론 생산 라인과 통신·유도 시스템 등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인근 지역에 드론 운용·조립 인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한국군은 이미 2023년 드론사령부를 창설하고 국방과학연구소 및 방산업체와 협력해 ‘드론킬러’ 전력 확보에 나섰지만, 대량의 샤헤드급 드론이 침투할 경우 수도권 방어망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KN-23 미사일, 실전 통해 정밀도 급상승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은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며, 러시아의 SS-26 미사일과 유사한 기체 디자인을 가진다. 초기 KN-23은 신뢰성 부족으로 실전 운용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의 기술 및 실전 노하우가 적용되면서 명중률과 사거리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GUR의 키릴로 부다노프 중장은 “올해 중반부터 KN-23은 완전히 다른 미사일이 됐다”고 전했으며, NATO 군비통제 전문가 윌리엄 알베르케는 “러시아가 KN-23 설계의 기술적 단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한반도 남부 주요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는 정밀성을 갖출 경우, 기존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사드(THAAD)의 교란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북한 병력, 우크라이나 전장서 실전 경험 축적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약 1만1000명 규모 병력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파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60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한은 제한적 증원으로 전열을 보강 중이다.
영국 정보기관과 랜드연구소는 북한군이 재래식 전쟁 경험을 얻게 되면서 향후 한반도 국지전 또는 대규모 전투 시 새로운 교리를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방어보다는 공격적 진형과 전술에 초점을 맞춘 실전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파체코 파르도 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와 연계된 교리 개편과 전투 경험 축적으로 한국군에 질적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러 군사동맹 본격화…韓, 대비 시급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11월, 상호방위조약에 공식 서명하며 외교·군사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 미사일, 탄약을 공급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드론, 레이더,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응해 한국군은 드론 대응 체계 고도화, 이지스함 배치 확대, KAMD와 L-SAM 배치 속도 조절 등 다양한 대응 전략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방어보다 빠르게 진화하는 공격 수단에 대응하기 위해선, 단순 전력 증강을 넘어서 연합전력·AI기반 탐지시스템·드론 무력화 장비 등 첨단 융합형 대응이 요구된다.
알베르케 전 NATO 군비통제센터장은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발은 예고하지 않고 오며 시간은 많지 않다”고 경고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