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이 부침개다. 지글지글 기름에 부쳐지는 소리와 함께 올라오는 고소한 향은 누구나 군침을 돌게 만든다. 하지만 집에서 부침개를 부치면 왠지 모르게 식감이 눅눅하고 금세 기름을 먹어 느끼해지기 쉽다.
그 이유는 바로 반죽의 차이다. 집에서도 사 먹는 것처럼 바삭한 부침개를 만들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비법은 반죽에 튀김가루 한 스푼을 더하는 것이다. 이 작은 차이가 식감과 맛을 완전히 바꾼다.

1. 튀김가루가 만드는 바삭한 식감
부침개 반죽에 튀김가루 한 스푼을 넣으면 기름에 닿는 순간 표면이 더욱 고르게 익으며 바삭한 질감이 만들어진다. 튀김가루에는 밀가루보다 전분 함량이 높고 약간의 베이킹파우더가 포함돼 있어 반죽이 더 가볍고 공기가 잘 스며들도록 돕는다.
기름과 닿을 때 반죽이 단단히 코팅되면서 기름을 덜 먹게 되고 겉은 바삭 안은 촉촉한 부침개가 된다. 평소 눅눅했던 부침개 식감이 싫었다면 이 방법을 꼭 써보길 권한다.

2. 기름 온도와 궁합이 딱 맞는다
튀김가루를 넣은 반죽은 기름 온도와의 궁합도 잘 맞는다. 보통 부침개를 부칠 때 기름 온도가 낮으면 반죽이 기름을 많이 먹고 눅눅해진다. 하지만 튀김가루가 들어간 반죽은 살짝 온도가 낮아도 비교적 바삭하게 익는다.
물론 170~180도로 달군 기름에서 부치는 것이 가장 좋다. 기름에 반죽을 넣었을 때 살짝 거품이 올라오면 적정 온도라는 신호다. 이때 부치면 집에서도 전문점 부침개처럼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3. 식은 뒤에도 바삭함 유지
부침개는 막 부쳤을 땐 맛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눅눅해지는 게 문제다. 그런데 튀김가루를 섞은 반죽은 식은 뒤에도 바삭함이 오래 유지된다. 그 이유는 튀김가루 속 전분과 팽창제가 기름을 겉면에 고르게 코팅해 부침개가 기름을 덜 머금게 하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식어도 기름기가 돌지 않고 깔끔한 맛이 유지된다. 비 오는 날 부침개를 만들어 두고 천천히 먹더라도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4. 더 맛있게 먹는 추가 팁
튀김가루 한 스푼 외에도 반죽에 얼음물을 살짝 넣어 차갑게 만들어 주면 더욱 바삭한 식감이 난다.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물을 반죽에 쓰거나 얼음을 한두 개 넣어 반죽 온도를 낮춰 보자. 또한 부침개를 다 부친 뒤 키친타월 위에 올려 기름을 한 번 더 제거하면 더 깔끔하다.
마지막으로 부침개를 쌓아 올리지 말고 넓게 펼쳐 두면 수분이 날아가며 바삭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작은 팁들을 더하면 집에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부침개 맛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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