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필수지만 전기세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에어컨 설치와 관리 전문가들은 전기세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도 시원하게 사용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막연히 온도를 낮추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사용 습관과 관리가 핵심이다. 지금부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실속 있는 전기세 절약 방법 4가지를 소개한다.

1. 제습 모드 적극 활용하기
에어컨은 단순히 온도만 낮추는 기계가 아니다. 습도를 낮추는 기능만 잘 활용해도 체감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날에는 냉방 모드보다 제습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전기 소모를 줄이는 데 훨씬 유리하다.
제습 모드는 공기 중 수분을 제거해 쾌적한 상태를 만들기 때문에 같은 온도에서도 훨씬 시원하게 느껴진다. 전문가들은 제습 모드가 냉방보다 평균 20% 이상 전기 소모가 적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무조건 냉방만 고집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제습 모드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2. 실외기 주변 정리하기
에어컨 전기세를 결정짓는 핵심은 실외기 효율에 있다. 실외기가 뜨거운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에어컨은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작동할 수밖에 없다. 실외기 주변에 자전거나 물건이 쌓여 있거나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면 전기세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드시 실외기 주변은 1미터 이상 공간을 확보해 주고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간단한 차양막만 설치해도 실외기 온도를 5도 이상 낮출 수 있고 전력 소모는 15% 이상 줄어든다. 이 작은 관리가 장기적으로는 큰 차이를 만든다.

3. 필터와 내부 청소 주기적으로 하기
에어컨 필터가 먼지로 가득 차 있으면 바람의 흐름이 방해받아 설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실제로 청소를 안 한 에어컨은 깨끗한 에어컨에 비해 10% 이상 전기를 더 먹는다는 조사도 있다.
최소한 2주에 한 번은 필터를 빼서 물세척을 하고 잘 말린 뒤 다시 장착하는 것이 좋다. 내부 청소도 1년에 한두 번은 전문가에게 의뢰해 고압 세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렇게 하면 전기세 절약뿐 아니라 세균 번식을 막아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4. 설정 온도와 풍량 조절하기
에어컨은 설정 온도를 1도 높이는 것만으로도 전력 소모가 7% 이상 줄어든다. 따라서 처음부터 18도나 20도같이 낮은 온도를 고집하기보다 25~26도에 맞추고 풍량을 강하게 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특히 바람 방향을 위로 보내 공기를 순환시키면 냉기가 골고루 퍼지면서 실내 전체가 시원해지고 전기세도 줄어든다.
이와 함께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많은 사람들이 온도만 낮추는 데 집중하지만 풍량과 순환을 병행하는 것이 진짜 전기세 절약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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