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1개도 없는데 북한은 무려…” 전 세계 핵탄두 다시 늘어난다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이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며,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안보 지형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최대 90개까지 핵탄두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단 한 개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은 상황이다.

2025년 기준 전 세계 핵탄두 총 1만2241개…중국·북한 급증
15일(현지시간) 스웨덴의 글로벌 안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5년판 연례 보고서(Yearbook)를 통해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핵탄두 재고량이 1만2241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1만2121개)보다 120개가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실전 배치가 가능한 핵탄두 수는 총 9614개, 이 중 3912개는 현재 미사일이나 폭격기에 장착되어 실전 배치 중이며 나머지는 비축분으로 파악됐다.

북한, 현재 50개 보유…향후 90개까지 가능
가장 눈길을 끄는 나라는 북한이다. SIPRI는 북한이 현재 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분열 물질을 통해 추가로 40개까지 더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최대 90개의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한국은 공식·비공식적으로 핵탄두를 단 한 개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같은 핵 전력 불균형은 향후 동북아 안보 지형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중국, 매년 100개씩 급속 증강…“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
SIPRI는 중국이 2023년부터 매년 약 100개의 핵탄두를 증강해왔으며, 현재 보유량은 600개 수준으로 집계했다. 이 추세라면 중국은 향후 10년 내 미국·러시아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핵무기를 늘리는 국가”라며, 기술적 발전과 전략적 야망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러 핵통제 협정 ‘종료 임박’…군비경쟁 다시 불붙나
현재 핵탄두 보유 1위는 러시아(5459개), 2위는 미국(5177개)이며, 양국이 전 세계 핵무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26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만료를 앞두고 후속 협상이 지연되며, 핵군비 통제의 마지막 안전판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SIPRI의 한스 크리스텐센 수석연구원은 “냉전 이후 지속되던 핵무기 감축 시대는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하며, “AI, 미사일 방어(MD), 양자 기술까지 더해져 핵전력 경쟁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반도 불균형 현실…핵무기 없는 한국, 현실적인 대책 필요
북한이 빠른 속도로 핵무기 수량과 질을 모두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의 확장억제에만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그러나 미국 내부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동맹 유지 비용 논의가 커지고 있는 만큼, 한국이 독자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도 점차 제기되고 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현재 군비통제 협정은 모두 위기에 처해 있으며, 세계는 새로운 군비 경쟁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 위험과 불확실성은 과거보다 훨씬 더 크다”며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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