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군사력 평가에서 ‘Top 5’ 진입한 한국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강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됐다. 19일, 미국의 군사력 평가 전문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lobal Firepower, GFP) 가 발표한 2024 글로벌 군사력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군사력 지수 0.1416점을 기록해 전 세계 145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6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결과로, 한국의 국방력 강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GFP 군사력 지수는 점수가 0에 가까울수록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위는 미국(0.0699), 2위는 러시아(0.0702), 3위는 중국(0.0706), 4위는 인도(0.1023)로, 한국은 이들 군사 강국 바로 뒤를 이었다.
한국, 10년간 상승세…아시아 내 입지 강화
GFP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 9위에서 출발해 2014년 7위,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특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6위를 기록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Top 5에 진입한 것이다.
이러한 순위 상승은 병력 규모 외에도, 첨단 무기체계 도입, 국방 예산 증가, 방위산업 수출 확대, 우주·사이버 전력 강화 등 종합적인 국방 역량 향상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KF-21 보라매 전투기 개발, 탄도미사일 요격체계(L-SAM), 군 위성 및 드론 기술 등이 군사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특히 비핵보유국 중에서는 최상위권,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강한 군사력을 가진 국가로 자리잡았다.
북한, 36위로 하락…2019년 이후 계속 하락세
반면 북한은 군사력 지수 0.5313점으로 145개국 중 36위를 기록해, 지난해 34위에서 두 계단 하락했다. 북한은 2019년 18위였던 때에 비해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핵 전력이나 병력 규모에 비해 종합 군사역량이 뒤처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GFP는 군사력 평가지수를 산정할 때 핵무기 보유 여부는 직접 반영하지 않고, 병력 수, 전투기·탱크·전함 등의 무기 보유 수량, 전시 동원 가능 인력, 방위비 지출, 물류·기술력, 지리적 위치 등 60개 이상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북한은 병력 수나 장비 수량 면에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현대화된 무기체계와 기술력, 경제력 측면에서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FP 지수, 어떻게 산정되나?
GFP 군사력 평가는 단순 병력이나 무기 수량만이 아닌, ‘국가 전체의 전쟁수행능력’을 총체적으로 판단한다. 주요 항목은 다음과 같다:
- 병력 규모: 현역, 예비군, 전시 동원 인력 포함
- 장비 수량: 전투기, 전차, 군함, 자주포, 로켓 발사대 등
- 국방 예산: 연간 국방비 지출 규모
- 경제력: GDP, 산업 생산성, 연료 보급 능력 등
- 물류 및 지리적 요소: 항만, 공항, 도로 인프라, 전략적 위치 등
- 기술력 및 방위산업: 국산 무기 생산 능력, 수출 수준
이처럼 ‘정량+정성’ 방식의 평가모델로 세계 각국의 종합 군사력을 점수화하며,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의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과제와 전망
이번 5위 진입은 자부심을 가질 만한 결과지만, 동시에 복합 위협 환경에 대비한 전략적 과제도 많다. 북한의 비대칭 전력(핵·미사일), 중국의 군사적 팽창, 러시아·미국과의 전략무기 경쟁 등 다양한 전방위 위협 속에서, 한국은 다층 방어체계, 우주·사이버 영역 강화, 동맹국과의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질적 군사력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방위산업 수출국으로서의 입지 강화, 인공지능 기반 전장 기술 개발, 첨단 무기 국산화율 상승 등이 앞으로 한국 국방전략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군사력은 이제 양적 수준을 넘어 질적 전환기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 5위 군사강국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 전략적 사고, 기술력 확보를 통해 유지되어야 할 책임이 따른다. 한국의 안보 환경이 복잡해지는 만큼, 이번 순위 상승은 미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글로벌 안보 기여국으로서의 역할 확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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