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 해군의 위상과 능력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함정 보유국으로 부상한 중국 해군이 과연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지, 아니면 단순한 숫자 경쟁에 불과한지에 대한 분석이다.
러시아는 해군 강국으로서 오랜 역사와 자부심을 지닌 국가인 만큼, 그들의 분석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조언의 성격을 띠고 있다.
중국 해군력, 양적 팽창의 그늘
중국 해군은 항공모함, 구축함, 호위함 등 다양한 함정을 빠른 속도로 건조하며 단기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 보유국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양적 팽창이 반드시 질적 우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중국 해군이 전력 증강을 통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주요 해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그 운용 능력과 실전 경험은 여전히 미 해군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해군 운용 노하우, 항모 전단 운용 경험, 장거리 원정작전 능력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과의 격차, 25년은 필요하다는 분석
러시아 군사 전략가들은 중국 해군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성장하더라도 미국 해군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2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미 해군이 수십 년간 실제 전투와 작전을 통해 축적한 운용 경험을 꼽는다.
둘째, 중국은 아직 첨단 무기 체계, 통합 전투체계, 해군 항공력 분야에서 미 해군을 능가할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중국 해군이 단순히 함정을 늘리기보다 운용 능력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실전 경험 부족, 가장 큰 약점
러시아 해군 관계자들은 중국 해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실전 경험 부족을 꼽는다. 중국 해군은 최근 몇 년간 다수의 합동훈련과 국제 해상작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는 실전에서 요구되는 복합적 상황 대응 능력을 쌓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 해군은 걸프전, 이라크전, 아프간전 등 다양한 전장에서 실제 전투를 치르며 함정과 무기 체계를 검증하고 발전시켜왔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중국이 앞으로도 실전 경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미국 해군의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력과 전략적 사고의 격차
중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스텔스 함정, 무인 수중 기뢰 제거 장비 등 첨단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중국의 기술이 아직 미 해군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네트워크 중심전, 항모 전단의 통합 운용, 전략적 억지력 유지 같은 분야에서는 미국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또한 해군 전략과 해양 지배권 확보를 위한 장기적 사고와 비전 측면에서도 중국은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