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은 계란을 만들 때 찬물에 담그는 것이 습관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란을 삶은 후 찬물에 담그는 방식은 껍질을 잘 까지게 하기보다 오히려 미세한 껍질 파손을 유발하거나 껍질과 흰자가 들러붙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삶는 것보다 찌는 방식이 계란 껍질이 더 깔끔하게 벗겨지는 방법으로 알려지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계란을 찌는 방식이 껍질을 잘 까지게 하는 이유와 그 과학적 원리를 자세히 살펴본다.

1. 찜 방식의 수분 유지와 껍질 분리 효과
계란을 찌면 수증기가 계란 껍질 표면을 균일하게 둘러싸며 일정한 온도로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삶을 때와 달리 물의 대류나 충격이 없어 껍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껍질과 얇은 막 사이에 미세한 수분층이 형성돼 쉽게 분리되도록 돕는다. 찜은 계란 내부 단백질이 균일하게 응고돼 껍질에 들러붙는 부분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그 결과 껍질이 손쉽게 벗겨지고 계란 모양도 깔끔하게 유지된다.

2. 삶은 계란 찬물 담금의 문제점
삶은 계란을 찬물에 담그면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계란 껍질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 미세 균열은 껍질을 벗길 때 흰자가 함께 찢어지거나 일부가 껍질에 남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한 찬물에 담그면 계란 내부 수분이 급속히 수축하며 껍질과 흰자 사이에 공간이 생기지 않아 벗기기가 더 어려워진다. 오히려 상온에서 자연스럽게 식히는 것이 껍질 분리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잘못된 습관이 껍질 제거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3. 찜 계란의 식감과 영양 보존 장점
계란을 찌면 고온의 물속에서 삶을 때보다 단백질 변성이 완만하게 진행된다. 이 덕분에 식감이 더 부드럽고 탄력이 생기며, 흰자와 노른자가 적당히 단단하면서도 촉촉하게 익는다. 찜은 영양소 손실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다.
삶는 과정에서 일부 수용성 비타민이 물로 빠져나가는 반면, 찜은 이런 손실이 거의 없다. 껍질 제거가 쉬울 뿐 아니라 맛과 영양 측면에서도 찜이 더 나은 선택이 된다.

4. 계란 찜 시 주의할 점과 팁
계란을 찔 때는 물이 끓기 시작한 뒤 중불로 줄여 고르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찜기 뚜껑을 잘 덮어 수증기가 빠지지 않게 해야 껍질이 고르게 분리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찜 시간은 계란 크기에 따라 10~12분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오래 찌면 껍질과 흰자가 다시 들러붙을 수 있다.
찜이 끝난 뒤에는 계란을 잠시 두어 자연스럽게 식히면 껍질 제거가 훨씬 수월해진다. 올바른 방법으로 찌면 껍질이 깔끔하게 벗겨지며 계란 모양도 손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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