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거실 한가운데, 두 마리 고양이가 나란히 누워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마치 세상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정적 속, 갑자기 등장한 작은 소란의 주인공—호기심 가득한 강아지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고양이들에게 다가옵니다.

강아지는 앞발로 톡, 다시 한 번 톡. 두 고양이의 몸을 툭툭 건드려 보지만, 고양이들은 꿈나라가 더 좋은지 미동도 없습니다. 한 녀석은 눈을 뜨지도 않고, 다른 한 녀석은 그저 눈꼬리만 슬쩍 치켜뜬 채 다시 고개를 돌립니다. 마치 “그만 좀 귀찮게 해…”라는 듯한 표정이 느껴집니다.
강아지는 조금 당황한 듯 이쪽저쪽을 둘러보더니,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다가갑니다. 이번엔 살짝 꼬리를 흔들며 기대를 걸어보지만… 역시나 무반응.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짠한지, 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움직이게 됩니다.
“아니, 너희 진짜 오늘 하루 종일 잘 거야?”
레딧 유저 한 명은 이렇게 말했죠.
“강아지야, 지금 네가 겪는 건 모든 막내의 숙명이란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이런 순간을 종종 겪습니다.

주말 오후, 한껏 놀고 싶은 마음에 친구에게 연락했지만 “오늘은 좀 쉬고 싶다”는 대답을 들을 때.
잔뜩 기대하고 나간 모임이 시큰둥하게 끝나버릴 때.
그럴 때 느끼는 작고 서운한 감정—그걸 이 강아지가 몸으로 표현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때로는, 그렇게 혼자만의 에너지를 가진 누군가가 있기에 무심한 일상에 웃음이 생기고, 조용한 방에 생기가 돌죠. 강아지의 호들갑도, 고양이들의 무심함도 모두 그 공간을 완성하는 중요한 감정들이 아닐까요?

다른 존재와 템포가 다르다고 해서 어울릴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리듬이 함께 어울릴 때, 진짜 유쾌한 하루가 시작되는 법이죠.

오늘 당신 주변에도 이런 ‘툭툭이’가 있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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