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때문에 지치는 일이 많다. 특히 친구라는 이름으로 곁에 있지만, 마음은 잠식당한 채 허물어지는 관계가 있다.
말은 우정이라 해도, 실상은 나를 갉아먹는 독처럼 작용하는 사람들. 진짜보다 더 해로운 게 바로 가짜 친구다.

1. 말로는 위로, 행동은 경쟁한다
입으로는 “괜찮아”,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며 비교하게 만든다.
겉으론 내 편인 척하지만 결국 내가 작아지게 만든다. 위로를 가장한 은근한 견제는 가장 교묘한 심리적 착취다.

2. 나의 실패에 은근히 기뻐한다
힘든 일을 털어놓으면 처음엔 걱정하는 척하지만, 대화 끝엔 묘하게 우쭐해 보인다. 나의 불행이 이들의 안도감이 되고, 나의 실수가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도구가 된다.
이런 사람은 불행을 위로하지 않고, 에너지처럼 삼킨다.

3. 언제나 도움을 주진 않고, 받을 생각만 한다
내가 필요할 때는 늘 바쁘고, 자기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찾는다. 우정의 균형은 깨지고, 내가 일방적으로 퍼주는 구조만 남는다.
관계는 의리보다 흐름이고, 늘 한쪽만 손해 보는 관계는 이미 기울어진 우정이다.

4.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소비한다
함께 있을 땐 다정하지만, 돌아서면 내 이야기로 웃음거리나 흉을 만든다. 나의 약점을 기억해뒀다가, 없을 때 꺼내어 가볍게 취급한다.
진짜 친구는 없을 때도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지, 나를 팔아서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 아니다.

가짜 친구는 한 번에 나를 망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내 자존감을 갉아먹고, 믿음을 침식시킨다.
내가 망가질 때까지 티 나지 않게 곁에 남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 곁에 있어도 외로운 사람, 그게 바로 가짜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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