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현대문학의 대표 문인으로 김유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짧은 생애 동안 열정적으로 작품을 탄생시킨 그의 뿌리는 춘천에 있기에 그와 관련해 강원도 춘천 가볼 만한 곳이 있지요. 그 대표적인 곳이 김유정역과 김유정 문학촌이라 생각하며 문학촌 내의 기념 전시관, 생가, 이야기집 등을 소개합니다.
김유정문학촌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4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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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유정 문학촌
주소 : 강원 춘천시 신동면 증리 914-1
전화번호 : 033-261-4650
운영시간 : 09:3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입장료 : 어른 1인 기준 2,000원
김유정은 1935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에 소낙비와 노다지가 각각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했고 봄봄, 금따는 콩밭, 동백꽃, 따라지 등의 소설을 탄생시켜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게 된다.
그의 문학세계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실감각이나 비극적인 진지성보다는 따뜻하고 희극적인 인간미가 넘쳐흐르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사건의 전개가 일반적인 상상과 반하는 반전을 담고 있다.
김유정 문학촌 안으로 들어가면 잘 가꿔진 정원이 보이며 오른쪽으로 기념 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다.
말 그대로 그를 기념하고 그와 관련한 내용을 전시하고 공간으로 그리 넓진 않지만 문학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라면 들러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며 이 자체로 강원도 춘천 가볼 만한 곳이 될 수도 있겠다.
그의 작품 연보와 그의 부분적으로 소개되어 있는 소설, 수필을 조금씩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신대엽 화가의 작품인 유정고도(裕貞孤度).
이 작품은 김유정의 외롭고 고단했던 삶의 여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놓은 것인데 그림도 훌륭하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가 당시 갖고 있었을 법한 심리적 갈등이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그의 족보, 1936년 대구에 사는 친구 김학수가 춘천 실레마을에 살고 있던 그에게 보낸 엽서, 그의 가족사진, 1938년 12월 세창서관에서 간행한 소설집 동백꽃, 1952년 왕문사에서 간행한 소설집 동백꽃, 1957년 장문사에서 간행한 소설집 동백꽃, 2016년 문학과 지성에서 간행한 소설집 동백꽃 등이 보인다.
유정고도를 그린 화가 신대엽의 다른 작품인 ‘김유정의 사람들’이란 이 그림은 1930년대 그와 교류했던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초상이다. 여기에 1933년 결성된 문단 작가 모임인 구인회를 빼놓을 수 없고, 초상화에는 구인회의 인물들이 대거 그려져 있다.
시인 김기림, 정지용, 소설가 이효석, 이태준, 이무영, 이종명, 김유영, 극작가 유치진, 조용만이 바로 그들.
그러나 얼마 뒤 이종명, 김유영, 이효석이 탈퇴하고 박태원, 이상, 박팔양이 가입했으며 유치진, 조용만이 탈퇴하고 김유정, 김환태가 가입하는 등 회원 변화는 여러 번 있었지만 항상 9명의 회원을 유지했다.
김유정과 구인회는 순수문학,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발돋음하게 된다.
김유정 문학촌 내의 생가로 가본다.
생가로 들어가기 전 꾸며진 정원이 예쁘고 청동 조형물이 시선을 끄니 잠시 멈춰 바라본다.
이곳의 지형은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실레’라 불렀다고 하는 실레마을.
빈약한 촌 동네였던 실레마을이지만 온기가 가득하게 느껴지는 촌락이었기에 아기자기하게 정원을 꾸며놓은 것일까? 작은 정원 안에서 강원도 춘천 가볼 만한 곳이란 생각을 해본다.
생가로 들어가는 걸음을 멈추고 잠시 정자에 앉아 연못에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쉼을 갖는다.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오래전 기억과 어제의 기억 따위를 튕겨내며 현실 감각을 잊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떠오르는 모든 것을 되짚어보고 모두 수용하려 하기에는 우리네 삶이 너무 피곤하다.
어느 정도 덜어내는 삶을 연습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잡생각을 떨궈내듯 물소리 들리는 정자에서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김유정 문학촌 내의 생가로 들어섰다.
그가 살아있을 때 그의 생가가 이 정도 규모로 살고 있었다면 상당히 부호였을 것이다.
자세히 알아본 건 아니지만 여기 생가는 이러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현실화 시킨 것이라 생각되며 실제 이런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의 사실이 어떠하든 현재인들이 보기엔 궁색하지 않을 정도의 시골집이란 느낌일 테니 쿠니가 방금 생각한 것들 따위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집안의 이 공간…
참 좋구나.
비 내리고, 눈 나리는 날이면 툇마루에 앉아 바라봄이 참으로 낭만적일 듯하다.
물론, 구조를 이렇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중앙의 물 빠짐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을 것이다.
생가를 들여다보며 시설의 진실 여부를 논하는 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정도로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관람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내용은 그의 작품 봄봄에서 발췌한 것으로 순수하고 우직한 ‘나’라는 존재와 교활하고 심술궂은 ‘장인’과 성례(결혼) 문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생가를 나와 김유정 문학촌 전체를 휘휘 둘러보며 구경해 본다. 작은 공연장으로부터 시작해.
이야기집이란 곳으로.
이야기집은 기념 전시관과 동일한 소재 즉 김유정을 소재로 하지만 그 표현 방법이나 디스플레이는 보다 현대적으로 바뀌었고 시대적 변화를 감안한 듯 국내만의 그가 아닌 글로벌의 그를 소개하고 있다.
이곳 이야기집은 특별 전시관에 떡살과 민속자료를 소개하고 영상과 일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기념 전시관에 비해 소개되는 내용의 폭이 더 넓어졌다 생각되며 조금 더 깔끔해진 분위기다.
그의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 그의 단편소설 떡 등과 함께 소개되고 있는 떡살의 종류도 참 다양하다.
빗살 무늬 태극무늬, 사군자 무늬, 오얏꽃 무늬, 연꽃무늬, 기하 무늬, 물고기무늬, 전통 글씨 무늬 등등.
그런 도구들을 두루 살펴보고,
영상실에 앉아 잠시 영상을 보기도 하지만 다 보기엔 썩 흥미롭지 않았다.
이야기집을 나와 민속공예 체험방을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그의 작품 봄봄과 솥에서 불쑥 솟은 듯한 조형물도 살펴보며 주변 탐방을 이어간다.
김유정 선생의 동상.
그는 폐결핵에 시달리면서 29세에 요절하기까지 2년 동안의 작품 활동에서 30편에 이르는 작품을 남길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을 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농촌을 무대로 한 것인데 이는 아마도 그의 기억에서 가장 확실하게 기억되는, 그래서 끄집어 낼 수 있는 소개자 농촌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근본적으로 즐겁고 명랑한 존재였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의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그의 문체 때문이다.
어리석은 욕망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희극적이면서 해학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절망적이지 않은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김유정 문학촌은 김유정역과 함께 강원도 춘천 가볼 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하며 이기회를 빌어 김유정 선생의 작품을 한두 편이라도 읽어보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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