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아연이 방위 산업의 핵심 광물인 안티모니 20톤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항으로 선적해 주목받고 있다. 안티모니는 F‑35 전투기 미사일 경보장치, GPS 및 군용 레이더 등에 필수적인 광물로, 그간 주 공급처였던 중국을 대체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2024년 100톤, 2025년에는 240톤 이상의 수출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의존 구조를 약화시키고 미국 방산기업들이 선호하는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도움을 준다. 동시에 한국 기업이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본격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노스롭그루먼 협업, IBCS 기술 협력 본격화
한화시스템은 미국의 유력 방산사인 노스롭그루먼과 통합공중미사일방어시스템(IBCS) 협력 MOU를 체결하며 기술 동맹을 강화했다. IBCS는 미군이 운용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작전 지휘·표적 탐지·추적·요격까지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한화는 자국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용 레이더를 이 시스템에 공급하는 협력 파트너로 발탁되었으며, 이번 협업은 단순 수출을 넘어 미국 방산 생태계 내 기술 파트너로 진입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국방비 증가와 글로벌 수요 확대로 K-방산 재도약 기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 세계 국방비 상승은 방산시장 전체를 활성화시켰다. 한국 방산은 가격 경쟁력, 납기 단축 및 검증된 품질 덕분에 폴란드·호주·필리핀·노르웨이 등 주요국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다.
한화와 고려아연 등 주요 기업은 이제 단순 납품이 아닌 기술 협력, производ 현지 조립·생산 방식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방산생태계 전반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방산 4대 강국’ 도약, 정부 역할이 중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후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방산 컨트롤타워 설치 및 정례 전략회의 개최 등을 강조해 왔다. 현재 미국·러시아·프랑스가 방산 수출 상위권이고, 한국은 독일·중국·영국 등의 뒤를 추격 중이다.
수출국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한 단계 비약하기 위해선 기술 고도화, 해외 네트워크 확장, 외교적 지원·제도 정비 같은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대통령과 외교라인의 역할, 민·관 협업 생태계 구축이 K‑방산 지속 성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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