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생은 방학이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와 방학 때는 다릅니다.
당연히 용돈도 거기에 맞춰 달리 줍니다.
당연히 방학 때는 용돈을 깎아줍니다.
2.
갑자기 둘째가 할 말이 있다며 옵니다.
이럴 때는 거의 100% 돈 이야기죠.
원래는 용돈을 좀 일찍 달라는 거였습니다.
자격증 시험 볼 게 있으니 용돈을 일찍 달라고요.
3.
자연스럽게 용돈 금액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죠.
여기서 갑자기 간극이 생겼습니다.
용돈을 주는 제 입장과 받는 입장이 달라서요.
서로 방학에 주는 용돈 개념이 달랐습니다.
4.
둘째가 원하는 금액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원하는 금액이 아닌 요구 금액입니다.
너무 정당한 금액이라고 생각하고 요구했죠.
저는 방학이라 나름 주는 돈을 생각했는데요.
5.
용돈이 올랐으니 거기에 맞춰 줄어든 용돈을.
방학이니 거기에 맞는 금액을.
이런 식으로 서로 팽팽하게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했습니다.
협상이라고 하지만 사실 제가 일방적으로 유리하죠.
6.
돈을 주는 제 입장은 갑이니까요.
이게 일반적인 협상이 아니라는 게 함정입니다.
이번에 4학년이라 평소와 다르다는겁니다.
방학에는 학교를 안 가지만 이번에는 학교를 간다고요.
7.
여기에 졸업작품을 만들어야 해서요.
서로가 방학에 대한 용돈 개념이 다르다는 걸 확인했죠.
일단 7월에는 평소처럼 주기로 하고요.
8월에는 둘째가 요청한 방학 개념 용돈으로 결정했습니다.
8.
여기에 또다시 제가 손해가 있었습니다.
일부러 꺼내건 아니지만 용돈 부족을 호소했죠.
일주일에 2번 정도 알바를 하긴 하거든요.
4학년이니 특별히 9,10,11월은 인상해서 주기로 했습니다.
9.
추가적으로 또다시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 용돈을 받을 것인지.
졸업은 2월인데 그때까지 학생이라는 입장으로요.
이렇게 용돈을 말하는 건 자신이 나쁜 놈이라는 건 안다.
이런 식으로 살짝 밑밥을 깔면서 대화를 했습니다.
10.
처음에는 제 주장으로 낮게 했었는데요.
둘째는 이런 식으로 협상으로 용돈 결정이 자긴 좋다고요.
1시간을 넘게 이 문제로 절 놔주지 않더라고요.
더 절박한 놈이 끝내는 이기게 되었네요.
걍 처음부터 방학 용돈 주고 끝냈어야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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