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탈수는 단순히 갈증을 넘어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씨가 반복되면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땀 배출량이 크게 증가하고, 동시에 전해질 손실도 심화된다. 문제는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만 마시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는 물만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기능성 손실이 존재하며, 수분을 보충하면서 동시에 전해질, 미량영양소, 포도당 흡수를 함께 고려해야 효율적인 수분 보충이 가능하다. 지금부터 소개할 네 가지 음료는 의사들이 임상적으로도 권장하는, ‘물보다 똑똑한 수분 보충 전략’이다.
1. 오이물: 탈수 초기 전해질 손실을 완만하게 보완한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95% 이상인 채소로, 갈아 넣거나 슬라이스해 물에 담가 마시면 단순한 물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오이에 포함된 칼륨과 소량의 나트륨, 비타민 C는 땀으로 빠져나간 미네랄을 부드럽게 보충하는 데 유리하며 식욕이 떨어지는 여름철 입맛에도 크게 부담이 없다.
특히 오이 특유의 수용성 식물성 화합물은 위벽을 자극하지 않고 흡수되기 때문에 과민성 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적합하다. 차갑게 우린 오이물은 체온 조절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하며 탈수 초기 단계에서 충분히 활용 가능한 천연 수분 음료다.
2. 코코넛 워터: 전해질 보충과 혈압 안정에 동시 기여
코코넛 워터는 전해질 농도가 혈장과 유사한 성질을 지녀 의료 현장에서도 수액 대용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을 만큼 흡수율이 뛰어나다. 칼륨이 풍부하고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까지 적절히 포함돼 있어 땀으로 배출된 미네랄을 재공급하기에 이상적인 조합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당 함량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포도당이 함께 들어 있어 포도당-나트륨 공동수송 시스템을 자극해 체내 수분 흡수를 가속화한다. 여름철 혈압이 불안정해지기 쉬운 고령자에게는 코코넛 워터가 수분 보충과 순환계 안정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다.
3. 묽은 보리차: 위장 부담 없이 수분을 천천히 유지시킨다
보리차는 오래전부터 여름철 국민 음료로 자리잡아 왔지만, 그 속의 과학적 작용은 예상보다 정교하다. 보리에 포함된 베타글루칸과 소량의 폴리페놀은 체내 염증을 낮추고, 이뇨 작용 없이 수분을 유지시키는 특성이 있다.
특히 묽게 우려낸 보리차는 위를 자극하지 않으며 체내 흡수 속도가 빠르지 않아 수분을 천천히 유지하고 장시간 갈증을 예방하는 데 유리하다. 카페인이 없어 수면에도 영향을 주지 않으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범용성이 높다. 단, 너무 진하게 끓이기보다는 1리터 기준 보리 한 줌 정도의 농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4. 무가당 알로에 음료: 수분 보충과 장기능 개선을 동시에 노린다
알로에는 젤 구조 특성상 수분 함량이 높고, 동시에 점성을 유지하는 다당류 성분이 장 벽을 코팅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는 여름철에 흔히 동반되는 설사, 식욕 저하, 복통 등의 위장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특히 무가당 형태로 희석한 알로에 음료는 체액 저류 없이 수분 보충을 가능하게 하며, 피부 보습 및 염증 완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알로에의 항산화 물질은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도 간접적으로 기여하며 여름철 수분 부족이 피부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단, 시중 제품 중에는 당 함량이 높은 가공 음료가 많으므로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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