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골다공증이나 골절은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 번의 낙상이나 골절로 삶의 질이 급격히 무너지는 사례는 의외로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칼슘 보충제나 우유, 유제품 등 ‘뼈에 좋다’는 음식들을 의식적으로 챙겨 먹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건강식을 먹으면서도, 동시에 ‘뼈 건강을 망치는 조합’을 함께 섭취하고 있다면 그 효과는 오히려 무효화되거나 더 나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은 영양학적으로 검증된, 뼈를 망치는 음식 조합 3가지를 짚어본다.

1. 커피와 칼슘 보충제: 흡수 차단의 대표적인 조합
칼슘 보충제를 챙기면서 아침에 커피 한 잔을 함께 마시는 습관, 의외로 흔하다. 하지만 이 조합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최악의 조합 중 하나다.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칼슘의 장내 흡수를 억제할 뿐 아니라, 이미 흡수된 칼슘조차 소변을 통해 배출되도록 만드는 작용을 한다.
특히 아침 시간에 공복 상태에서 칼슘을 섭취한 뒤 바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흡수율은 현저히 낮아진다. 40세 이후 골밀도가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는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장기적으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커피를 마시더라도 최소한 칼슘 보충제 섭취 후 1~2시간은 텀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짠 음식과 가공육: 칼슘 배출을 촉진하는 소금 함량
가공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은 뼈 건강에 해로운 대표 음식으로 손꼽힌다. 이들 식품에 공통적으로 포함된 것이 ‘과도한 나트륨’이다. 나트륨은 체내 칼슘의 배출을 유도하며, 그 양이 많아질수록 신장에 부담을 주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칼슘 양이 증가한다.
이런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뼈에 저장되어 있는 칼슘이 빠르게 빠져나가게 되고, 결국 골밀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트륨과 인의 함량이 높은 가공육을 자주 먹는 식습관은 칼슘 섭취를 아무리 늘려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 고혈압과 뼈 건강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이중의 독이 될 수 있다.

3.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 인 과잉 섭취의 덫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인산염은 뼈 건강의 가장 큰 적이다. 인은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 중 하나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칼슘과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뼈에서 칼슘을 빼앗아 간다. 여기에 치즈버거나 튀김류, 감자튀김 등 패스트푸드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 커진다.
이 조합은 열량은 높고 영양소는 빈약한 데다, 인 함량은 높고 칼슘은 부족하다. 특히 10~20대 청소년과 30~40대 직장인들이 이 같은 식단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골감소증을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과 칼슘의 비율이 1:1을 유지해야 건강한 뼈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런 식단은 이를 무너뜨리는 주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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