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육군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첫 현지 연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이번 훈련은 2024년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UAE 알하므라 훈련장에서 진행되었으며, 제8기동사단 장병들과 함께 K2 전차, K9A1 자주포 등 14대의 주요 전력이 투입됐다. K-무기체계의 실전 작전 능력과 양국군 간 협력 역량을 확인한 훈련으로, 단순 시범을 넘어서 실질적 작전 수행 능력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훈련은 지난해 카타르 연합훈련보다 장비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고, 실전적인 기동과 사격 훈련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 군 관계자들은 한국군의 기동력과 정밀 사격능력, 장비 운용의 숙련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첨단 무기들의 활약, 사막에서도 빛났다
K2 전차, K9A1 자주포는 물론, K21 보병전투장갑차와 K600 장애물개척전차가 처음으로 해외 실전 훈련에 투입되며 주목을 끌었다. 훈련 1주차에는 방어작전, 도시지역작전, 야외 사격 등이 실시되었고, 2주차에는 공세 작전 중심의 연합 기동 훈련이 이어졌다. K2 전차는 최대 유효 사거리보다 먼 4.5km 거리의 표적을 100% 명중시키는 정밀 타격 능력을 선보였고, K9A1 자주포는 사막 환경에서도 TOT 사격 등 고난이도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K600은 복합 장애물 지역에서 실시간 통로를 개척하며 공격작전의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 기술력뿐 아니라 장병들의 숙련된 운용 능력과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UAE 군은 한국군의 실전적 훈련 방식과 장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양국군의 실질적 협력 강화, 연합작전의 가능성 확인
훈련 기간 동안 K2 전차는 UAE군의 르클레르 전차와 함께 고속 기동하며 적 가상 표적을 제압했고, K9A1 자주포는 UAE군의 120mm 자주박격포와 함께 목표물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국군은 지휘통제 체계를 연동해 연합작전의 기본 역량을 구축했고, 실시간 상황 공유와 공동 화력 운용 능력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중화기 장착과 전차 호위 기동을 통해 보병 지원 작전에 특화된 면모를 보였으며, 복합전장 환경에서도 우수한 전술 적용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장비 시범이 아닌, 공동 임무 수행을 통한 연합작전 기초 역량을 다진 실제적인 협력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UAE 측은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훈련을 지속하자며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국산 무기의 세계화, 정례훈련 논의로 이어지다
훈련 종료 후에는 국산 무기체계 시범과 장비 전시가 이뤄졌다. 현장에는 오혁재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을 비롯해 UAE 정부 및 군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신속 보급 시스템, K2 전차의 정비 체계, K9A1 자주포와의 연동 능력 등을 직접 확인했고, 일부는 장비에 탑승하며 성능을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사막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장비 고장 없이 임무를 완수한 점은 국산 무기체계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육군은 이번 훈련을 기반으로 UAE 및 카타르와의 연합훈련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향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K-방산의 경쟁력이 실제 전장에서 입증된 만큼, 이번 훈련은 단순한 군사 교류를 넘어 국방 외교의 모범적 사례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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