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점령한다는 개념은 겉보기에는 단순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적 현실을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북한군이 서울까지 진격하기 위해서는 우선 비무장지대(DMZ)에 설치된 밀집된 지뢰지대와 강력한 전차·기계화보병 방어선부터 돌파해야 한다. 이 구간은 대한민국 국군의 최전방 방어 구역으로, 수도권 방어를 위해 구축된 전략적 지형이다. 단순한 방어선을 넘어서 다양한 유형의 지형지물과 포병 화력, 미사일 타격까지 종합적으로 작동하는 입체 방어 체계가 완비돼 있다.
이후에는 서울 외곽을 둘러싼 9개 도시, 하나의 산맥, 해병대 기지가 배치된 서해안, 수도기계화사단이 주둔한 동쪽 방어 라인을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벌어질 전투는 단순한 돌파전이 아닌, 소모전과 교착전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서울그라드’ 시나리오, 현실성 없는 전략적 환상
북한군이 상정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는 주요 외곽 도시를 점령한 뒤, 서울을 포위하고 다시 공격하는 2단계 작전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과 독일이 치른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연상시키는 구조로, 군사적으로는 이중 포위전 개념에 가깝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한국은 현대화된 정밀 포병 전력과 미사일 시스템, 항공 화력 및 감시 정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포위 작전을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도심 지역 전투 시 정밀 유도탄, 드론, 위성 정보가 실시간으로 운용되며, 단순한 숫자나 병력 집중만으로는 교착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서울그라드’라는 전략은 도시 점령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 기반한 환상에 불과하며, 실전에서는 실행 가능성이 극히 낮은 구조다.
전면 점령 전략의 비현실성과 자멸적 구조
서울을 점령하기 위한 전면 작전은 단지 군사적 도전을 넘어선 전략적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만약 핵무기 없이 진입을 시도한다면, 기존 방어망에 막혀 병력 손실이 극심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핵 공격을 감행한다면, 이는 곧 국제사회의 전면 제재와 군사적 보복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북한 정권 자체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게 된다.
또한 포위전이 장기화될 경우 북한은 병참선 유지, 예비 병력 투입, 보급 능력 등에서 극심한 한계에 직면한다. 고립된 전투 지휘 체계는 빠르게 붕괴될 가능성이 높고, 전략적으로 확보해야 할 작전지휘 능력도 잃게 된다. 서울 점령이라는 구상 자체가 국제적 현실, 군사 기술, 전투 환경을 무시한 위험한 발상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자살행위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다층 방어 체계와 전략 억제력, 서울은 철옹성이다
현재 한국과 동맹군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층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해왔다. 장거리 포병, 패트리어트와 같은 미사일 방어 체계, 공중 감시와 항공 지원 체계가 모두 통합되어 작동하는 복합 방어 구성이 핵심이다. 여기에 비무장지대부터 수도권 외곽 도시에 이르기까지 각 병력의 지리적 배치와 작전 능력은 단순 방어를 넘어선 능동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즉, 전통적인 도시 점령전이나 포위전이 유효하게 작동할 공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도적, 행정적, 정치적 측면에서도 도심 파괴 이후의 재건과 통치 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서울 점령이 의미하는 것은 군사적 승리가 아닌, 치명적 손실이며 국제 정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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