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카야마(岡山) 서쪽에 자리한 쿠라시키 미관지구(倉敷美観地区)는 옛날 쌀 창고로 쓰이던 백벽(白壁)의 창고들이 운하(倉敷川) 양옆에 줄지어 있는 전통 거리다. 17세기 이후 번영을 누리던 상업도시로, 당시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한 채 현대에도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대나무 울타리, 기와 지붕, 흑벽이 조화를 이루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운하와 유람선이 빚어내는 풍경
쿠라시키 운하 유람선(倉敷川舟遊び)은 고즈넉한 백벽 거리 사이를 천천히 흐르며 운하 위에서 도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체험이다. 운하 양쪽으로 늘어선 목조 가옥과 작은 다리, 계절마다 변하는 시냇가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봄꽃이 만발한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 시즌에는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전통과 예술이 만나는 거리
거리 한편에는 전통 다완과 찻집, 공방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체험을 즐기기에도 좋다. 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오하라 미술관(大原美術館)은 일본 최초의 서양미술 전용 미술관으로서, 모네(Monet), 고흐(ゴッホ), 세잔느(Cézanne) 등의 명작을 소장하고 있다. 이곳을 둘러본 후에는 창고 리모델링 카페나 기념품 가게에서 쿠라시키만의 감성을 담아갈 수 있다.

여행자 유용 정보 한눈에
쿠라시키 미관지구는 신칸센(新幹線)으로 오카야마역(岡山駅)까지 이동한 뒤, JR 세토오오하시선(瀬戸大橋線)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다. 주요 거리는 도보로 1~2시간 내외로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아래는 추천 일정과 식사·숙소 정보를 정리한 표다.
유람선 | 쿠라시키 운하 유람선 | 500~800엔 | 운하 위에서 전통 경관 감상 |
체험 | 전통 다완 체험 | 1,500~2,500엔 | 가마모토 공방 인근, 찻잔 만들기 가능 |
식사 | 창고 카페 노쿠(蔵カフェ のく) | 1,000~2,000엔 | 백벽 창고 리모델링, 유럽식 디저트·브런치 |
식사 | 우동 맛집 무기라시(麦楽) | 700~1,200엔 | 고소한 면발과 지역 채소 우동 제공 |
숙소 | 구라시키 뷰 호텔(倉敷ビュー… | 8,000~12,000엔/박 | 운하뷰 객실, 조식 포함 |
숙소 | 전통 료칸 구라시키(倉敷旅館) | 15,000~20,000엔/박 | 다다미 객실, 노천온천 포함 |
쿠라시키에서 잊지 못할 하루 보내기
백벽 창고가 이어진 고즈넉한 거리 위를 걸으며 운하 위 반영을 감상하고, 교토의 미술관 같은 오하라 미술관에서 명작을 만나보는 경험은 도시의 정취와 고급 문화가 어우러진 특별한 순간이다. 체험과 휴식, 예술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곳에서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 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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