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 수영장은 더위를 식히기 딱 좋은 공간이다. 하지만 이런 시원한 장소에 숨어 있는 ‘진짜 위협’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무좀’ 같은 곰팡이성 피부 질환이다. 흔히 무좀은 집에서나 군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처럼 다수가 이용하는 습한 장소에서 전염되기 쉽다.
특히 습기와 온도가 일정한 실내 수영장은 진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부터 수영장에서 무좀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네 가지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 수영장 이용자 10명 중 1명은 무좀균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발이라도 무좀균을 보균하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수영장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은 장시간 물에 젖은 상태로 지내기 때문에, 피부 각질이 약해지고 진균 침투가 쉬운 상태가 된다. 여기에 탈의실, 샤워실, 발판 등 맨발로 다니는 공간이 많다 보니 무좀균이 쉽게 옮겨붙는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감염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증상 상태에서 타인에게 감염시킬 위험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수영장 안팎에서는 항상 발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2. 수영장 근무자는 일반인보다 감염 위험이 훨씬 높다
수영장 관리자는 매일같이 물과 접촉하고, 젖은 환경 속에서 장시간 머무르게 된다.이런 상황에서는 무좀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쉽고, 감염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발이 습한 상태로 오래 있거나, 하루에 여러 번 젖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피부 보호막이 약해진다.이로 인해 진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다.
실제로 수영장 내 관리 인력 중 다수가 가벼운 피부 트러블이나 무좀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개인 보호장비 착용, 슬리퍼 착용, 근무 후 발 건조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3. 샤워실 바닥과 탈의실이 진균의 주요 서식지다
수영장에서 가장 무좀균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는 바로 샤워실 바닥과 탈의실이다. 이곳은 대부분 젖은 상태로 유지되며,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진균이 증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타일 사이 틈이나 배수구 근처는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무좀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맨발로 이곳을 걷는 것은 곧 피부에 진균을 직접 노출시키는 셈이다.반드시 개인 슬리퍼를 착용하고, 사용 후 발을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이 작은 습관 하나로 감염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4. 무좀은 생각보다 쉽게 옮고, 치료는 오래 걸린다
무좀은 단순히 가려운 병이 아니다.감염 후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이 나며, 심한 경우 발톱으로 번지기도 한다. 특히 수영장에서 감염된 무좀은 습한 환경이 유지되기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에도 적잖은 시간이 걸리고, 재발률도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수영장에서는 절대 맨발로 다니지 말고, 샤워 후에는 발과 발가락 사이를 철저히 말려야 한다.또 슬리퍼나 수건은 반드시 개인용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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