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7년 퇴역한 포항급 초계함 충주함(PCC-762)을 단돈 100달러에 필리핀 해군에 양도했다. 실질적으로는 완전 기증 형태로, 남중국해 안보 강화 목적이었다. 이 결정은 단순 군사 장비 이전을 넘어 한·필 전략 협력의 상징적 조치가 되었다.
필리핀은 해당 함정을 통해 급작스러운 해양 전력 공백을 메우며 훈련과 억제 작전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제 충주함이 가져온 변화와 의미를 상세하게 살펴본다.
포항급 초계함의 핵심 성능과 임무 특성
포항급 초계함은 길이 약 88m, 배수량 1,200톤 규모로 대잠·대수상·대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다. 76mm 주포와 40mm 기관포가 수상 표적 타격을 담당하며, 대잠 어뢰 및 폭뢰를 이용한 수중 탐지 및 격멸도 가능하다.
여기에 미스트랄 대공유도탄까지 장착돼 항공 위협 대응도 수행한다. 이러한 성능 덕분에 이 함정은 해상 경계·대잠작전은 물론, 연안 지역 안보 확보에 광범위하게 활용되어 왔다.
필리핀 해군의 전략적 필요와 대응
필리핀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양 확장에 대응하고자 군사 현대화와 해군력 확충을 추진 중이다. 충주함 도입은 호세 리잘급 호위함 도입 전까지 임시 전력을 보강하고 해양 훈련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 선택이었다.
필리핀 국방부는 연내 정비 및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가로 2~3척의 포항급 함정 기증도 검토 중이다. 이 함정은 해상 작전 기동성 확보뿐 아니라 대잠·합동훈련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100달러 제공의 실질적 경제 부담
한국이 상징적 금액 100달러에 충주함을 넘겨줬지만, 정비와 전력화에 필요한 비용은 별개다. 필리핀은 기증함의 초기 수리, 시스템 현대화, 운용 훈련 등을 위해 약 400만 달러(한화 약 55억원)에 달하는 추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이 비용은 기존 대형 군함 도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실질적인 운용능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양국 안보협력 강화와 다자 해상 전략 의미
한국의 충주함 기증은 단순 장비 이전을 넘어 전략적 안보 연계에 기반한 외교 행보다.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한 다양한 군사 장비와 함께 인도적 지원 및 방산 외교 모델이 구축되고 있다.
이는 한국이 필리핀을 핵심 안보 파트너로 삼아 남중국해 억제력을 지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여기에 대잠, 해상 경계, 훈련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하게 될 충주함은 다자 해상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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