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제 무기, 우크라 전장에서 드론에 격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240㎜ 방사포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의해 파괴된 장면이 포착됐다.
이 무기는 한반도에서 ‘서울 불바다용’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위협적인 전력으로 간주돼왔다.
우크라이나군 무인드론 전문부대인 413독립대대 ‘레이드(Raid)’는 28일,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소형 드론 한 대가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방사포 차량 후방에 접근한 뒤, 정밀하게 포탄을 투하해 차량 전체를 폭발시키는 장면이 담겼다.
방사포에 장착된 탄두 하나가 격발되면서 운전석까지 뚫고 들어가는 장면도 포착됐다.
곧이어 차량 내부에서 러시아군 병사로 추정되는 인원들이 탈출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희귀 북한 무기, 우크라 전장에서 첫 격파
M1991 다연장 로켓포…북한 대표 장거리 포병 전력
공개된 무기는 북한이 1991년 개발한 ‘M1991’ 240mm 다연장 로켓포로, 북한 내부에서는 장거리 포병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최대 사거리는 약 60km로, 북한군이 남한 수도권 타격용으로 전진 배치해왔던 대표적 공격 무기다.
북한군은 해당 무기가 33분간 최대 22발 발사 가능하다고 주장해왔으며, 실제로 이 무기는 한국 수도권을 겨냥한 ‘서울 불바다 시나리오’의 핵심 수단으로 서방 군사기관에서도 주목해온 바 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랫콤(Stratcom)은 “이번 작전은 도네츠크주 노보파블리브카 지역에서 이뤄졌다”면서 “북한산 무기가 우크라 전장에서 파괴된 첫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 러시아에 100대 이상 제공 정황
4월부터 실전 배치…5월엔 영상도 공개돼
북한이 240mm 방사포 100대 이상을 러시아에 공급한 정황은 오래전부터 관측돼왔다.
특히 2024년 4월부터 해당 무기가 실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지난달에는 해당 방사포가 러시아군에 의해 전투 중 발사되는 장면이 확인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파괴한 무기가 북한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공격 수단이 단순히 자체 전력이 아닌 북한 등 외부 국가의 지원에 기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 및 서방 정보기관들 역시, 북·러 간 군사협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포탄, 미사일, 방사포 등의 제공이 이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드론 전술로 방사포 무력화…우크라 최신 전투 양상
저비용 드론으로 고가 무기 파괴 가능성 입증
이번 작전은 고정밀 소형 드론이 대형 포병 무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소형 FPV(1인칭 시점) 드론에 소형 폭탄을 탑재해 전차, 장갑차, 차량, 포대 등을 집중 타격하는 전술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드론 조종사는 이번 작전에서도 방사포에 실린 탄약을 정확히 조준해 ‘탄약 유폭’을 유도, 전체 포대를 날려버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크라 전장에서 정밀 공격형 드론이 ‘방사포 저격수’로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또한, 러시아군 측 병력이 공격 당시 차량에 탑승 중이었음에도 기동 전환 없이 공격을 허용한 점은 전장 감시와 감제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 겨냥 무기, 다른 전장서 제거된 ‘복합 의미’
북한 위협 상징 무기…한국 안보 전략에도 영향
‘서울 불바다용’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240mm 방사포가 한반도가 아닌 제3국 전장에서 파괴된 것은 여러 의미를 던진다.
특히 이 무기는 북한이 비대칭 전략의 일환으로 장기간 보유한 대표적 위협 수단으로, 수도권 시민을 겨냥한 선전의 핵심 도구였다.
이제 이 무기가 우크라 전장에서 ‘정밀 드론 공격’ 한 방에 무력화되는 장면이 전 세계에 공개됨으로써, 북한 무기 체계의 현실적 한계도 드러난 셈이다.
더불어 이번 사례는 한국의 방어 전략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저비용 드론의 효율적 활용은 미래 전장에서의 비대칭 방어 전략 수립에 중요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 관계자들은 “북한 무기의 실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한국의 드론 전력 확대, 대포병 정밀타격 능력 확보 등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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