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등장한 ‘고슴도치 탱크’가 전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FPV 드론 공격이 전술의 흐름을 바꾸자 러시아군은 기존 장갑차 · 전차에 철근 가시를 빽빽이 용접해 보호막을 만들어냈다.
SF영화 같은 기이한 디자인이지만, 전투 효율성 측면에서는 기대효과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T‑62, T‑72 같은 주력 전차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철근으로 무장한 ‘고슴도치 탱크’란 무엇인가
러시아군이 FPV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장갑 개조형태다. 차량 외벽에 철근을 촘촘히 용접해 마치 고슴도치 가시처럼 만든 구조가 특징이다. 물리적으로 드론의 접근을 방해하거나 충돌 시 드론의 파손을 유도할 수 있다.
초기에는 정비 차량인 BREM에만 적용됐지만, 최근 T‑62와 T‑72 전차에도 확대되며 전선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이는 원거리 대응이 어렵고 저비용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다.

FPV 드론 방어에 특화된 구조의 장점
기존 ‘코프 케이지’나 ‘거북 탱크’와 비교해 구조는 훨씬 간단하지만 FPV 드론 방어 효과는 더 좋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수백 개의 철근이 드론의 비행 궤적을 방해하고 충돌 시 드론 자체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
철판이나 복잡한 방호장비보다 제작비용이 낮고, 비교적 시야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우크라이나 전투 현장에서는 철근 가시가 실제로 드론에 주는 위협이 확인되며 실효성이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다.

확보된 시야와 간편 제작, 그러나 함께 따르는 한계
이 장갑 구조는 제작이 용이하고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강점이다. 그러나 철근이 외벽을 둘러싸면서 보병과의 협동 작전이 어려워지고, 승무원 탑승 및 하차도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전투 상황에서 차량의 민첩성과 가속 성능 저하, 유지보수의 부담 등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다량으로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은 러시아군으로 하여금 이 개조 방식을 선택하게 만든 배경이 된다.

기이한 방호 진화, 전장 전략을 다시 쓰다
‘코프 케이지→거북 탱크→고슴도치 탱크’로 이어진 방호 진화는 FPV 드론으로 대표되는 비정규 무기의 출현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적 적응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은 이제 철근 가시 탱크로 드론 공격을 지연시키며 전술적 균형을 다시 추구하고 있다. 비정규 무기가 장악한 현대전에서 가성비를 중시한 이 같은 대안이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투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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