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이 격해진 순간,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준다. 특히 부부싸움 중에 내뱉는 말은 상처 이상의 파장을 남긴다.
말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나간 말 한마디가, 평생의 틈이 되기도 한다. 싸울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

1. “그래서 내가 너랑 결혼한 게 후회돼.”
이 말은 상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말이다. 지금 싸우는 문제를 넘어서, 함께 살아온 시간과 선택을 통째로 부정하는 폭력이 된다. 분노보다 훨씬 깊은 모멸감을 남긴다.

2. “너도 똑같아, 네 부모 닮아서 그래.”
상대의 가족을 끌어들이는 순간, 싸움은 본질에서 벗어난다. 사랑하는 사람의 뿌리를 건드리는 말은 용서받기 어렵다. 부모는 타고난 존재이기에, 이 말은 상대에게 도망칠 수 없는 비난으로 다가간다.

3. “그때 그 사람 만날 걸 그랬어.”
비교는 독이다. 특히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배우자를 비교하는 말은 관계를 깊게 썩게 만든다. 이 말은 단순한 질투심을 넘어서, 나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송두리째 흔든다.

4. “너 없이도 나는 잘 살 수 있어.”
이 말은 싸움을 이기기 위한 말이지만, 결국은 함께 사는 삶 자체를 위협한다. 실제로 헤어질 의도가 없더라도, 이 말은 상대를 철저히 외롭게 만든다. 부부라는 공동체에 금이 가는 말이다.

싸움은 감정을 쏟는 자리가 아니라, 관계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감정은 지나가지만, 말은 남는다.
부부란 끝까지 함께 가야 할 사람이고, 그 길을 지키는 건 결국 말 한마디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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