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손 안에 포옥 안긴 새끼 고양이. 아기 같은 얼굴엔 순진한 호기심과 조심스러운 경계가 동시에 담겨 있다. 그런데 고양이의 두 앞발엔 무언가를 단단히 끌어안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조그마한 곰인형. 마치 고양이보다 조금 더 작은 이 인형은, 새끼 고양이에게 있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서 ‘무언가 더 특별한 존재’처럼 보인다.

주인이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곰인형을 건드리려는 순간, 고양이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즉각적이다. 팔에 힘을 주어 곰인형을 더 세게 끌어안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인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눈빛은 말한다. “이건 내 거야. 절대 안 뺏겨.”

작은 몸집으로 최대한 단단히, 마치 세상의 전부를 담듯 꼭 끌어안는 그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어딘지 짠한 감정도 불러일으킨다.

이 장면을 본 레딧 사용자들은 “곰인형보다 고양이가 더 작을 줄이야”라며 귀여움에 넋을 놓기도 했고, 어떤 이는 “누가 나도 저렇게 꼭 안아줬으면”이라며 조용히 감정을 얹었다. 단순한 영상 한 컷에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것은 바로 그 ‘꽉 안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살면서 가끔 그런 게 생긴다. 누군가 보기엔 하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내겐 꼭 지키고 싶은 무언가. 작고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고, 오래된 추억일 수도 있고, 아주 가까운 누군가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고양이처럼 두 팔로 꽉 껴안아 본 적이 있지 않나요?

혹시 지금 여러분 곁에도 꼭 안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 그게 무엇이든, 그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일은 절대 유치하거나 사소한 게 아닙니다. 때론 그런 마음 하나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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