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림동 베이비박스에 몰래 후원, 현장 방문까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베이비박스는 미혼모, 위기 가정 등에서 양육이 어려워진 신생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 처음 설치된 시설이다. 이곳은 정부의 공식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후원으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아기들의 생명을 지켜냈다.
손예진은 베이비박스의 존재와 운영 실태를 알게 된 후, 수년간 꾸준히 거액의 후원을 해왔다.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남편 현빈, 소속사 대표와 함께 평일 낮에 베이비박스를 조용히 방문해 약 2시간 반 동안 아기들과 봉사자들을 만났다.
이날 손예진은 “불가피하게 엄마의 품을 떠난 아이들이 베이비박스와 보육원에서 안전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사용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후원금을 전달했다. 그녀는 베이비박스에서 보호된 아기들의 60%가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진다는 현실에 눈물을 보였고, 후원금이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자립에 쓰이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부 사실을 숨기려 했던 진짜 이유
손예진의 기부는 처음에는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비박스 측에 따르면 “손예진 씨가 직접 방문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후원 사실을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기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 운영진이 후원자 명단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예진의 동의를 얻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손예진은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간절한 아이들에게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며 조용한 나눔의 의미를 전했다.

현빈과 함께한 선행, 그리고 꾸준한 기부 행보
손예진과 남편 현빈은 부부가 된 이후에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 2024년 연말, 베이비박스와 서울 아산병원에 1억 5천만 원을 기부해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비와 미혼모 가정, 자립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했다.
- 2022년에는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2억 원을 기부했다.
-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쾌척해 저소득층의 치료와 예방에 힘을 보탰다.
- 난치병 소아환자, 저소득 장애아, 장학금, 바자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빈 역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볼 때마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부채 의식을 느낀다”며, “아픈 아이들이 본연의 해맑은 모습으로 건강히 세상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부의 진정성과 사회적 파장
손예진의 기부는 단순히 금액의 크기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 후원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 현장에 직접 방문해 봉사자 및 아기들과 교감하며,
- 기부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 했던 태도에서 진정성이 드러난다.
베이비박스 운영진은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서, 손예진 씨의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됐다. 먼 비탈길을 올라와 진심으로 아이들을 안아준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연기 활동 복귀와 선한 영향력의 확장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손예진은 올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 작품에서 손예진은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내 ‘미리’ 역을 맡아, 현실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넷플릭스 사극 ‘스캔들(가제)’ 출연도 확정된 상태다.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아름다운 배우, 손예진
손예진은 신림동 베이비박스에서 버려진 아기들을 위해 수천만 원씩 꾸준히 후원해왔고, 그 진정성은 현장 방문과 조용한 기부, 그리고 직접적인 관심과 실천으로 증명됐다.
그녀의 선행은 남편 현빈과 함께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단순한 스타의 기부를 넘어 사회적 약자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한 진짜 ‘선한 영향력’의 본보기로 남고 있다.
연기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손예진이 보여주는 따뜻한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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