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식사 발언, 그리고 고소 사태의 전말
사건의 발단은 2025년 4월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오윤혜가 출연해 “지인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이 모 호텔에서 식사를 즐겼다’는 말을 들었다.
국민들은 국가적 사안으로 이렇게 힘든데…”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었다. 오윤혜는 이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 국가적 혼란과 경제 위기 상황에서 고위직 인사가 호화롭게 호텔 식사를 했다는 시민 제보를 전하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덕수 전 총리 측은 해당 발언이 허위사실 유포이자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보고, 경찰에 형사 고소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6월 30일 오윤혜를 소환해 명예훼손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조사했다.

오윤혜의 입장과 조사 후 반응
오윤혜는 조사 후 자신의 SNS에 “든든한 변호사님과 친절한 수사관님들 덕분에 조사 잘 받고 나왔다. 살면서 경찰청 구경도 해보고 짜릿하다”는 글을 남기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재밌네 인생이ㅋㅋ”, “대통령 권한대행(한덕수 전 총리) 덕분에 제가 더 유명해지고 있다. 결과도 꼭 기사로 많이 실어달라”는 여유 섞인 반응도 전했다.
방송에서 오윤혜는 “시민단체들이 연일 고발하던 시기, 국민은 고통받고 있었는데 고위직이 호화로운 식사를 했다는 제보를 받아 비판적으로 다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즉, 직접 목격한 사실이 아니라 제보를 바탕으로 한 발언임을 강조했다.

법적 쟁점과 사회적 반응
한덕수 전 총리 측은 “오윤혜가 허위사실을 근거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수의 법률 전문가들은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 특히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한 방송 발언의 경우 명예훼손 처벌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공직자에 대한 언론·시민의 감시와 비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폭넓게 보장되는 영역이다.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 권한대행이 연예인 겸 방송인을 형사고소로 대응하는 것은 과잉”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 정서상 고위공직자가 대중적 인물의 방송 발언에 형사적 책임을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오윤혜의 방송인·유튜버로서의 행보
오윤혜는 2006년 ‘I Wish’로 데뷔한 가수 출신으로, 이후 ‘제2의 거미’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오정TV’와 ‘매불쇼’, ‘김용민TV’ 등에서 시사·정치·교양 프로그램 패널로 활약하며,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토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윤혜는 “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더 많이 하고 싶다. 후회 없이 새로운 시도,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공적 감시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
오윤혜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호텔 식사 의혹을 방송에서 언급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은, 공적 인물에 대한 비판과 언론·시민의 감시, 그리고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발생한 논쟁적 이슈다.
오윤혜는 경찰 조사 후에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경찰청 구경도 해보고 짜릿하다”며 유쾌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사건은 앞으로도 공직자와 대중, 언론·방송인의 관계, 그리고 공적 감시의 한계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오윤혜는 이번 일로 인해 더욱 대중적 관심을 받게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송과 유튜브를 통해 솔직하고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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