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군용기와 전투기만 수천만 대 ”비행기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 장소

오버히트 조회수  


광활한 모하비·토손 사막 속 비행기 수장소

미국 남서부의 건조한 모하비 사막과 애리조나주 토손 인근의 광활한 사막지대는 세계적인 항공기 보관·폐기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비행기 무덤(Aircraft Boneyard)’으로 불리는 이 지역들은 폐기된 항공기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늘어선 장관을 이루며 항공 산업의 흐름과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모하비 에어 앤 스페이스 포트 주변에는 민간용 여객기와 일부 군용기를 포함해 약 1,000여 대가 보관되어 있으며, 건조한 기후 덕분에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반면 토손의 제309항공우주정비재생전대에는 약 4,000대 이상의 퇴역 군용기들이 보관되어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군용 항공기 보관소다.


왜 사막에 보관할까? 극한 건조환경의 장점

사막은 낮은 습도와 강한 일조량 덕분에 항공기 보관에 매우 적합한 조건을 갖춘다. 강수량이 적고 지반이 단단해 바퀴나 기체 구조가 손상되지 않으며, 기체 부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항공기들은 착륙 후 방청 처리, 밀봉, 엔진 내부 방청유 주입 등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된다.

또한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돌려주는 작업 등을 통해 장비 손상을 막으며, 완전한 해체까지 일정 기간 ‘동면 상태’로 관리된다.


어떤 기종이 얼마나 있을까?

토손 기지에는 C‑130, F‑15, F‑16, B‑52 등 다양한 군용기 수천 대가 퇴역해 보관되고 있으며, 일부는 전시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 가능한 상태로 유지된다. 모하비 사막 수장소에는 보잉 747, 에어버스 A380 등 대형 여객기들이 주로 보관되며, 항공사 구조조정이나 신기종 도입으로 인해 퇴역한 항공기들이 대거 이곳으로 이동한다.

또한 애리조나주 피날 에어파크에도 수백 대의 민간 항공기가 보관되어 있어, 미국 서남부 사막지대 전반이 거대한 항공기 수장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수명 종료 후 운명은? 보관·재생·해체

비행기 무덤에 들어선 항공기는 세 가지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첫째는 ‘장기 보관’으로, 미래 운항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지되는 상태다. 둘째는 ‘재생’이며, 필요 부품을 회수하거나 전면 정비해 재투입되는 방식이다. 셋째는 ‘해체’로, 기체가 분해되어 금속과 부품이 재활용되거나 폐기된다.

특히 군용기들은 전시 예비 자산으로 가치를 지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 발생 시 재배치될 수 있도록 정비 기준에 따라 보관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수장통계 변화

2000년대 이후 항공 산업의 변화와 글로벌 사건들은 수장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9·11 테러 이후 대량 퇴역이 발생했고,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수많은 항공기의 임시 보관을 초래했다. 한때는 1년간 수천 대의 항공기가 신규 입고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항공 수요가 회복되면서 일부 기체는 정비를 거쳐 재운항되고 있으며, 수장소는 단순한 폐기 공간이 아닌 항공기 재생 산업의 전진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재난 대응에서 훈련까지 다목적 활용

비행기 무덤은 단순히 폐기와 보관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 일부 항공기는 실제 군사 훈련용 또는 항공기 정비 교육용으로 활용되며, 전시 대비 예비 자산으로 지정되어 특별 관리되기도 한다. 또한 영화나 드론 촬영지, 다큐멘터리 촬영지 등으로도 활용되며 관광 명소로 발전하는 사례도 있다.

항공사 및 제조사 입장에서는 부품 회수를 통한 경제적 활용 가치가 크며, 특히 엔진·착륙장치·전자장비 등은 중고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환경 영향과 현장 운영 관리

항공기 해체 과정에서는 연료, 유압류, 윤활유 등 다양한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환경 관리가 필수다. 폐유 처리, 중금속 분리, 유해 코팅 제거 등 다양한 절차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기체는 최대한 재활용되는 방향으로 해체된다.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해체 기술의 도입과 안전 관리 체계도 이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비행기 무덤이 품은 역사와 미래의 가치

비행기 무덤은 더 이상 죽음의 공간이 아니다. 이곳은 과거 항공 기술의 발자취를 담고 있으며, 미래 항공 산업의 유연성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하비와 토손을 비롯한 항공기 수장소들은 재사용, 재생산, 기술 훈련, 산업 전환의 복합 공간으로 진화 중이며, 항공산업의 순환경제 모델을 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련 기사

author-img
오버히트
CP-2025-0103@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개 키우고 싶은 아들 잠자는 사이에 강아지 분양받아 놨더니 5초 뒤 찾아 온 행복
  • 코요태 신지, 결혼 앞두고 더 단단해진 미소…시드니행 비하인드
  • 명예 회복한 이개형...'부산해' 새 국면
  • 한 여름에 "경비실 에어컨 돈 아깝다면서 민원 넣은" 어느 고급 아파트 주민들
  • 애가 둘이나 있는데 "아직도 20대 같다는" 40대 장연란 비키니 패션 룩
  • 요즘 전국 땅 값 전부다 오르는데 "유일하게 혼자 땅 값 내렸다는" 이 지역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코스피 4%나 추락시켜 놓고 “주가 하락했으니 투자 적기”라 한 여당 의원
    코스피 4%나 추락시켜 놓고 “주가 하락했으니 투자 적기”라 한 여당 의원
  • 신천지 10만명이 국힘에 입당? 홍준표의 폭로는 사실일까?
    신천지 10만명이 국힘에 입당? 홍준표의 폭로는 사실일까?
  • 尹 계엄 옹호 목사의 행사에 참석하다 봉변 당한 ‘오징어 게임’ 출신 스타
    尹 계엄 옹호 목사의 행사에 참석하다 봉변 당한 ‘오징어 게임’ 출신 스타
  • 윤석열은 왜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웠나?
    윤석열은 왜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웠나?
  • “전기차 내구성 믿을 만할까?” 뉘르부르크링 1만km 달려도 거뜬한 기아 EV4
    “전기차 내구성 믿을 만할까?” 뉘르부르크링 1만km 달려도 거뜬한 기아 EV4
  • “제네시스 괜히 샀나” GV70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캐딜락 XT5… 국내 출시는?
    “제네시스 괜히 샀나” GV70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캐딜락 XT5… 국내 출시는?
  • “벤츠 전기차 실패 인정” 최대 2천만원 인하… 전략 수정 불가피
    “벤츠 전기차 실패 인정” 최대 2천만원 인하… 전략 수정 불가피
  • “8기통 제네시스 부활하나?” 마그마 레이싱 V8 엔진 첫 시동
    “8기통 제네시스 부활하나?” 마그마 레이싱 V8 엔진 첫 시동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코스피 4%나 추락시켜 놓고 “주가 하락했으니 투자 적기”라 한 여당 의원
    코스피 4%나 추락시켜 놓고 “주가 하락했으니 투자 적기”라 한 여당 의원
  • 신천지 10만명이 국힘에 입당? 홍준표의 폭로는 사실일까?
    신천지 10만명이 국힘에 입당? 홍준표의 폭로는 사실일까?
  • 尹 계엄 옹호 목사의 행사에 참석하다 봉변 당한 ‘오징어 게임’ 출신 스타
    尹 계엄 옹호 목사의 행사에 참석하다 봉변 당한 ‘오징어 게임’ 출신 스타
  • 윤석열은 왜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웠나?
    윤석열은 왜 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웠나?
  • “전기차 내구성 믿을 만할까?” 뉘르부르크링 1만km 달려도 거뜬한 기아 EV4
    “전기차 내구성 믿을 만할까?” 뉘르부르크링 1만km 달려도 거뜬한 기아 EV4
  • “제네시스 괜히 샀나” GV70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캐딜락 XT5… 국내 출시는?
    “제네시스 괜히 샀나” GV70보다 크고 고급스러운 캐딜락 XT5… 국내 출시는?
  • “벤츠 전기차 실패 인정” 최대 2천만원 인하… 전략 수정 불가피
    “벤츠 전기차 실패 인정” 최대 2천만원 인하… 전략 수정 불가피
  • “8기통 제네시스 부활하나?” 마그마 레이싱 V8 엔진 첫 시동
    “8기통 제네시스 부활하나?” 마그마 레이싱 V8 엔진 첫 시동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