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파는 반찬이든 국이든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재료라 냉장고에 항상 구비해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사놓고 며칠 지나면 물렁해지고 냄새가 나는 일이 흔하다. 대파는 수분이 많은 채소라 잘못 보관하면 쉽게 무르고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오래 두고 먹기 어려운 식재료 중 하나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한 방법 하나만 실천하면 대파를 2~3일이 아니라 한 달 가까이도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핵심은 바로 ‘소주’다.

1. 대파 보관의 핵심은 수분과 세균 억제다
대파가 쉽게 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분 때문이다. 파는 수분 함량이 높아 잘못 보관하면 그 수분이 응축되면서 썩거나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대파는 뿌리 쪽이 더 빠르게 물러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문지에 싸거나 비닐팩에 넣어두는 방법은 단기 보관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 보관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대파 보관에는 수분은 유지하되 세균 증식을 막는 방법이 필요한 거다.

2. 키친타월과 소주를 활용한 보관법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준비물도 간단하다. 키친타월, 밀폐용기, 그리고 소주만 있으면 된다. 먼저 깨끗한 키친타월 위에 잘 손질한 대파를 일렬로 놓는다. 그 다음 키친타월 위에 소주를 적당히 부어준다. 젖을 정도로만 충분하고 너무 많이 부을 필요는 없다.
이렇게 소주로 적신 키친타월이 대파를 감싸면 알코올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동시에 대파에 적정한 수분이 유지된다. 밀폐용기에 넣고 냉장 보관하면 한 달도 싱싱하게 유지되는 게 확인된다.

3. 소주의 알코올 성분은 천연 살균제 역할을 한다
소주는 보통 16~20도 사이의 알코올 농도를 가지고 있어 식재료 보관 시 천연 살균제로 활용 가능하다. 대파를 덮고 있는 키친타월에 소주가 스며들면, 그 알코올이 대파 표면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주기 때문에 썩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물론 알코올이 휘발성이라 시간이 지나면 날아가지만, 대파 보관에 필요한 정도의 살균 효과는 충분히 제공한다. 무엇보다 기존에 소주를 활용한 다른 주방 살균법과도 잘 통한다는 점에서 이 방법은 실용적이다.

4. 이 방법은 다른 채소에도 응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방식은 대파뿐만 아니라 미나리, 쪽파, 부추 같은 수분 많은 채소류에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중요한 건 채소가 직접 물에 닿지 않도록 하고, 키친타월로 간접 보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세균 번식을 막는 점이다.
특히 요즘처럼 식재료 가격이 높은 시기에 채소를 낭비 없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이 간단한 방법 하나만 익혀두면 냉장고 속에서 대파가 썩어가는 걸 다시는 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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