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최근 미국의 방산업체와 협력해 ESSM Block 2 미사일을 일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억 5천만 달러이며, 일본 내 공장에서 미사일 부품, 조립, 기술 지원이 이뤄지는 본격적인 공동 생산 체제다.
이를 통해 일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고성능 미사일을 직접 생산하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는 주변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산 자립 역량을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SSM Block 2, 최신 요격 능력의 결정판
ESSM Block 2는 기존 모델보다 향상된 50km 이상의 사거리와 마하 4 이상의 속도를 자랑한다. 능동 레이더 유도 기능이 추가되어 별도의 외부 조사가 없어도 스스로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으며, 전자전 대응 능력도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전파 방해에 대응해 해당 신호의 발신 위치로 되돌아가는 능력까지 갖춰 적 전자전 공격을 역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함대공 미사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미사일 산업에 집중하는 이유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패트리어트 PAC-3 MSE, 공대공 미사일 AIM-120 AMRAAM, SM-3 블록 IIA 탄도미사일 요격체계 등 주요 무기 체계의 공동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다목적 미사일 SM-6의 공동 생산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 부품 조달을 넘어, 일본이 최첨단 미사일 생산기지로서의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한국 방산업계의 교훈
이번 일본의 사례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방산기업이 ESSM Block 2, SM-3 등과 같은 최첨단 무기 체계의 생산 경험을 가졌다면 관련 기술을 흡수하고 산업 역량을 비약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 기반은 국산 무기체계의 성능 고도화와 수출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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