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6일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어떤 조밀한 방어장벽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미사일이 평양 교외에서 발사되어 마하 12의 속도로 상승하며 1차 정점고도 99.8㎞, 2차 정점고도 42.5㎞를 지나 1,500㎞ 떨어진 공해상의 목표지점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를 단순한 시위가 아닌 “태평양 지역 임의의 적수 견제”로 규정하면서 미국령 괌 등 전략자산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합참의 반론: 극초음속 아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이성준 공보실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한 2차 정점고도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며 “비행 궤적상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 일반 탄도미사일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재진입하며 마하 5 이상으로 활강해야 하지만, 북한은 이런 활강 단계나 기동성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반도처럼 짧은 지형에서는 극초음속 미사일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우리 군 방공망으로 요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극초음속 무기의 실체와 대응
극초음속 무기는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보다 속도와 기동성이 뛰어나 방어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무기다. 미국·중국·러시아가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며, 이미 실전 배치 단계에 진입한 국가는 있지만 여전히 탐지·요격 시스템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
미국은 GPI(활강 단계 요격기)를 개발 중이고, 일본과 협력해 이지스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L‑SAM과 SM‑6 도입을 검토 중이다. 북한의 마하 12 발표도 발사 직후 순간 속도일 뿐, 활강 단계 성능은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전략적 메시지와 국제 외교
이번 시험발사는 기술 시연뿐 아니라 정치·군사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고 있다.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체제 결속과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했으며, 경제난과 고립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을 통해 체제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전략자산 위협을 부각시켜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다. 특히 미국 대선 국면과 맞물려 북한은 위협 수위를 조절하며 외교적 효과를 노리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응 과제와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시위가 아닌 우리 안보와 직결된 이슈다. 한국은 현 보유 체계인 패트리어트 PAC‑3, 천궁‑II, L‑SAM 외에 극초음속 위협에 특화된 탐지·요격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
극초음속 무기의 불규칙 궤적을 조기 식별할 레이더와 위성 추적 기술, 미국·일본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및 연합 작전 체계 강화가 절실하다. 이를 통해 다층적 위협에 민첩히 대응하고, 국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도 흔들림 없는 안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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