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이 만나는 조용한 코너. 그곳에 꼭 붙어 있는 새끼 고양들이 있습니다. 몸집만 한 두 눈으로 서로를 빤히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숨바꼭질의 마지막 순간처럼 긴장감이 돌지만, 그 작은 몸짓에는 오히려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눈빛이 먼저 스파크를 튀깁니다. 그리곤 조심스럽게 다가가 앞발로 툭. 상대는 움찔하지만 곧 똑같이 반격하듯 또 한 번 툭. 두 발이 번갈아가며 작게 흔들리고, 몸을 살짝 뒤로 뺐다가 다시 내미는 그 일련의 움직임은, 서로 해치지 않겠다는 약속 아래 벌이는 장난 같은 ‘승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귀여운 접전에는 소리 하나 없습니다. 그저 벽 모서리에 밀착한 채, 조심스럽고 서툴지만 진심인 듯한 몸짓들만 오갈 뿐이죠.

레딧에서는 “이 장면이 ‘순수’라는 단어의 시각적 정의”라며 많은 이들이 공감했고, “싸우는 거 맞아? 아니면 그냥 서로 귀엽다고 감탄 중인 거야?”라는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습니다. 보는 내내 그저 미소만 번졌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고요.

혹시 여러분은 동물들이 싸울 때도 이렇게 조심스러운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인간 세계에서는 작은 다툼에도 쉽게 상처받는 일이 많지만, 이 아이들은 발끝으로 살포시 건드리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감정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지 않으시나요? 때론 침묵 속에서도, 몸짓 하나로도 충분히 사랑과 놀이가 오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작은 고양이들이 가르쳐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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