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DT에서도 금기된 작전, 유병호 상사가 단독 돌입
UDT 요원조차 선뜻 나서지 못했던 긴박한 상황에서, 유병호 상사가 “내가 먼저 들어가겠다”며 방탄조끼 하나 없이 권총 한 자루만을 들고 즉시 잠수함 내부로 진입한 사건이 전개됐다. 이 작전은 북한 잠수함이 해안에 좌초된 상태에서 이뤄진 매우 민감한 구조·정보 수집 임무였다. 그가 보여준 담대함은 극한 조건에서도 최초 대응자가 되어야 한다는 특수전사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권총 한 자루, 그리고 맨몸의 돌입
그날 현장에 배치된 수중폭발처리반과 UDT 특수부대원 다수는 방탄장비와 무기를 갖추고도 내부 진입에 제약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유 상사는 비상 상황에서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가벼운 권총만 챙겨 곧장 잠수함 내부로 진입했다. 방탄복 없이도 자신감을 드러낸 그의 행동은, 이후 구조대의 안전을 확보하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극한 상황 속 리더십의 발현
좌초 잠수함은 내부가 어두웠으며, 구조될 가능성 있는 적군이 잔존했을 수 있는 극도로 불안정한 환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 상사는 임무를 지휘하며 작전을 이끌었다. 그는 “먼저 들어가서 내부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후속 작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작전 완수와 정보·구조 성과
잠수함 내부 진입 후, 유 상사는 적의 흔적을 신속히 수집하고 구조 대상의 위치를 확보했다. 이후 UDT 요원들과 함께 구조작전을 안정적으로 이어갔으며, 해당 잠수함의 주요 기기·장비도 안전하게 조사팀에 인도됐다. 그의 단독 돌입은 잠수함 완전 파손이나 적군 저항에 대비한 사전 조치로서 중요한 안보적 역할을 했다.

UDT의 기준을 바꾼 사례
이번 사건은 기존에 ‘특수부대원이 가장 먼저 진입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에 대한 유 상사의 결단으로, UDT 내부에서도 전례 없는 사례로 기록됐다. 그의 행동은 “첫 번째가 아니라, 반드시 안전한 첫 번째”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작전 이후 UDT 문서에서도 그의 사례는 ‘위험 상황에서의 선도적 판단 사례’로 남겨졌다.

수많은 제자들이 본받는 롤모델
이후 유 상사는 후배 교육 현장에서 본인의 경험을 공유하며, “고난도 작전은 결코 개인의 용기만으로는 완수할 수 없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의 판단이 전체를 살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의 경험은 UDT 지망생 뿐만 아니라 현역 대원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며, ‘용기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맨몸으로 선 첫 걸음의 무게
유병호 상사의 잠수함 돌입은 단순한 돌격이 아니었다. 그것은 방탄복 없이, 권총 하나만으로 국민과 부대를 위해 가장 먼저 상황 중앙으로 가겠다는 확고한 약속이자 다짐이었다. 그 행동은 특수전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정의하며, 조직 내 리더십과 안전 의식을 동시에 고양시켰다.
이 사건은 앞으로 UDT 뿐 아니라 모든 군 조직에서 ‘선도적 판단과 위험 감수’의 교육적 기준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무게를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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