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大谷)’이 곧 ‘오타니(おおたに)’
대곡역의 한자 표기 ‘大谷’는 한국어로는 ‘대곡’이지만, 일본어로 읽으면 오타니(おおたに)와 발음이 완전히 같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야구팬들, 특히 오타니 쇼헤이의 팬들 사이에서 “한국에 오타니 역이 있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SNS에는 “한국에서 오타니를 만났다”, “대곡역=오타니 역”, “이건 운명이다!” 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대곡역 간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일본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가 된 대곡역
2024년 LA 다저스의 서울 개막전 이후, 한국을 찾은 일본인 야구팬들 중 일부는 대곡역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특별한 관광지나 명소가 아닌 평범한 지하철역이, 오타니 쇼헤이와 한자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팬들의 ‘성지순례’ 코스가 된 것이다.
이 현상은 일본 내 오타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한자 문화권에서 이름의 상징성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오타니 쇼헤이, ‘1조 원의 사나이’가 만든 경제효과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야구의 국민적 영웅이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다. 그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일본에서는 오타니 관련 상품, 여행, 미디어, 심지어 LA 현지 벽화까지 ‘오타니 효과’가 1조 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력을 만들어냈다.
이런 팬덤이 한국의 한 지하철역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쳐, 대곡역은 이제 일본 팬들에게 ‘오타니 역’으로 불리며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
일본 팬들의 반응과 국내 누리꾼들의 시선
일본 팬들은 “한국에 오타니 역이 있다니 신기하다”, “오타니와 인연이 있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관광지가 아닌 곳이 이름만으로 외국인들에게 조명을 받는 건 이례적”, “지역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등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대곡역 주변은 논밭뿐인데 오타니의 위엄이 대단하다”는 유쾌한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름 하나로 만들어진 한일 팬덤의 ‘작은 기적’
경기도 고양시 대곡역은 단순히 교통의 요충지일 뿐이었지만, 오타니 쇼헤이의 일본어 이름과 한자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일본 팬들의 ‘성지’가 됐다.
이처럼 이름과 문화, 팬덤이 결합하면 평범한 장소도 세계적인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 대곡역이 한일 야구팬들의 우정과 교류, 그리고 지역 관광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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