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넓은 목장 한켠, 검은 소 한 마리가 한가롭게 서 있습니다. 그 앞에 조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가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크기 차이를 아예 인식하지 못한 듯한 당찬 모습이었지요. 강아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소를 바라봅니다. 약간은 경계, 그러나 호기심도 섞인 눈빛.

그러더니 갑자기, 강아지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납니다. 그리고는 뒷다리를 번쩍 들며 바닥을 툭툭 차기 시작합니다. 마치 소처럼, 전투 태세를 갖춘 듯한 준비 동작이죠. 몸집은 손바닥만 한데, 마음만큼은 수소 못지않은 듯 당당했습니다. 미끄러질 듯한 발놀림으로 몸을 낮추고, 살짝 긴장된 듯한 꼬리가 꿈틀이는 그 모습은, 정말로 돌진이라도 할 듯한 기세를 풍깁니다.

그 광경을 본 레딧 이용자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진심이 느껴진다, 소도 좀 긴장했을 듯”이라며 강아지의 용기를 응원하는 댓글이 이어졌고, “중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자신감이야”라는 말엔 많은 공감이 쏟아졌습니다. 실제로 소는 무심한 듯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강아지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저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물론 진짜 돌진은 없었지만, 그 짧은 찰나에 강아지가 보여준 용기와 도전 정신은 인상 깊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소는 ‘적’이 아니라, 놀이터에 새로 등장한 거대한 장난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장면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때때로 너무 커 보이는 목표 앞에서 위축될 때가 많지 않나요? 하지만 중요한 건, 덩치가 아니라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작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뒷발을 차며 준비 자세를 갖추는 것. 그것이 진짜 도전의 시작 아닐까요?

한 번 물러서더라도 괜찮습니다. 다시 도전할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 모두 작은 강아지처럼 충분히 멋진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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