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소개되고 있는 캠핑 장소는 동강리버버깅 협동조합의 허락을 득하고 한 솔로캠핑이었으며 운탄고도 1330 3길 트레킹 코스는 전체가 아닌 일부 코스만 걷고 짧게 소개하는 글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다음 날 동강에서 리버버깅을 즐기기 위해 하루 먼저 도착했기에 동강 리버버깅 협동조합에 문의를 하고 허락을 득한 뒤 과거 초등학교 운동장이었던 곳에 솔로캠핑 준비를 한다.
이 넓은 운동장을 혼자서 모두 사용하는 기분.
나는 왕이로소이다 ~
워낙 늦게 도착한 때라 곧바로 잠자리로 골인.
다음 날 일찌감치 일어나긴 했지만 비몽사몽.
밤사이 어찌나 심하게 바람 불고 비가 쏟아지던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잠을 잤다는 느낌이 없다.
피로만 잔뜩 쌓인 기분이라고 할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 느낌도 없이 잠들었었는데 이젠 신경이 예민해진 건지 나이가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건지 아리송할 정도로 쉬이 깨버리는 잠습관.
커피를 끊으면 좀 나아지려나?
어쨌거나 더 누워있기도 애매하니 그냥 일어나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쿠니의 솔로캠핑 아침 식사는 딱 이 모양.
본래 저녁에 먹으려고 가져온 떡볶이인데 아침 라면을 찾아보니 없어서 하는 수없이 아침부터 떡볶이로 대신한다.
마스로 떡볶이. 이름이 꽤나 직관적인 떡볶이란 생각을 하며 프라이팬에 몽창 때려 넣고 불을 지핀다.
길쭉이 부탄가스 커버를 씌워놓으니 보기에 좋구만.
꽤 오래도록 사용 중에 있는 위오 아웃도어 버너.
화력이 좋아 애용하는 버너인데 무게가 꽤 나가기 때문에 오토캠핑이나 미니멀 캠핑을 할 때 주로 사용한다.
그게 솔로캠핑이든 단체캠핑이든.
발발발발 끓이니 신기하게도 가루가 모두 풀어져 제대로 된 떡볶이로 변신.
맛은 어떠한가?
떡 하나를 먹어보니 이게 맛이 제대로네.
살짝 짭조롬한 맛이면서 떡볶이 전통의 매콤 달콤한 맛.
괜찮은 것 같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연극 티켓 2장을 동봉해서 보내주니 그것도 좋은 듯.
우리나라의 연극계 활성화를 위해서.
본래 떡볶이 다 먹고 국물에 즉석밥 말아 먹으려 했는데 2인분이다 보니 배가 얼추 차버렸다.
즉석밥은 포기하고 달달구리 믹스 커피 한 잔.
아내는 믹스커피 끊으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이렇게 솔로캠핑을 즐길 때면 당분이 필요해!
솔로캠핑의 낭만은 여기까지!
이제 짐 정리를 하고 운탄고도 1330 3길 모운동 구간 일부를 걸어볼 생각인데 그 거리란 것이 끽해야 몇 백 미터 정도다. 오후 영월여행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기에 여유롭게 트레킹을 할 시간이 없다.
운탄고도1330_3길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산솔면
운탄고도 1330 3길 트레킹 코스 탐방 클립.
m.blog.naver.com
운탄고도 1330_3길은 모운동에 위치한 운탄고도 마을 호텔 앞 3거리에서 출발해 만봉불화 박물관 앞을 지나 해발 1,088m의 망경대산을 지나기까지 고도를 올리다가 망경대산을 지나면서부터 정선군 신동읍의 예미역까지 꾸준하게 고도를 낮춰 진행하게 되는 트레킹 코스다.
운탄고도 1330_3길 트레킹 코스 전체 길이는 16.83km이고 고도 변화는 358m에서 1010m까지 편차가 심하다.
그렇기에 소요시간도 대략 6시간 정도를 예상한다.
그러는 중에 마주하게 되는 멋진 풍경들.
시원하게 터지는 뷰.
그렇기에 운탄고도라 부르는가 보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높은 길, 운탄고도.
광업소, 폐광 터, 삭도, 동발(광산 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받치는 기둥 = 갱목) 제작소 등 탄관이 운영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들의 흔적을 더듬어 거는 길이기에 ‘광부의 길’이라 말하는 운탄고도 1330_3길.
이곳을 광업소라 부르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안으로 들어가니 사무실로 사용했을 법한 공간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공동 목욕탕이 있다.
탄광의 갱도에서 시커메진 얼굴로 이곳에 들어와 그 탄가루를 씻어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역이었을 것이다.
건물 바로 앞의 땅은 시커멓다.
저 탄가루가 어디서 왔을까? 결국 광부들이 오며 가며 떨어진 것들이 세월이 가며 쌓인 것이 아닐까?
어디 설명글이 있는 건 아니고 쿠니 멋대로 추측해 봄.
바로 앞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 그 물길을 따라 걸어가 보니 그곳이 바로 탄광 갱도였다.
비가 온 뒤라 그런 것인지 본래부터 이리 물이 많은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지만 갱도의 반이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탄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을 때라면
이 주변은 온통 검은 칠을 한 듯한 풍경이었을 텐데
현재는 소롯길을 제외한 모든 곳이 초록으로 물들어 있다.
이리저리 이정표가 되어 있는데 풀이 높게 자라 가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더 걷는 건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
머릿속으로는 이 즈음에서 되돌아갈 궁리만 하고 있다.
광부의 샘이라 부르는 이곳은 과거 광부들이 탄광을 오가며 자신의 안전과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던 곳이라 한다.
이곳이 동발 제작소다.
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받치는 나무 기둥을 의미하는데 당시 광산 사고 중 60%가 동발이 부러지며 발생하는 붕괴사고였다고 한다. 그래서 동발을 나무가 아닌 콘크리트로 만들어 사용했고 이곳이 바로 그 콘크리트 동발 제작소.
나으~~~~리!
나리꽃이란 건 알겠는데 그 종류가 많아 뭔 나리꽃인지까지는 모르겠다. 나리꽃의 종류를 찾아보니 참나리, 개나리, 털중나리, 땅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등등… 많기도 하다.
짧은 트레킹 코스이긴 하지만 등락 없이 쭈우욱 내려와 모운동을 잠시 들러봤다.
운탄고도 1330이 개발되기 전만 해도 오래된 탄광 마을로 오가는 이 없고 찾는 이 없는 오지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며 운치는 사라지고 여기저기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모운동 마을은 딱히 볼 것이 없어 그냥 되돌아 나왔다.
나오는 길에 잠시 뷰가 터지는 곳에서 동강을 내려보다 간다.
지난밤의 솔로캠핑과 갑자기 쏟아진 폭우.
그리고 가볍게 걷고 가는 운탄고도 트레킹 코스.
이 모든 것들이 갑자기 받은 선물처럼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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