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 대만 동쪽 해역으로 이동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CVN-73)이 일본 요코스카를 출항해 대만 섬 동쪽 해역으로 진입했다. 이번 항모강습단의 이동은 단순한 연례 훈련을 넘어선 작전적 배치로, F-35C와 F/A-18 전투기를 포함한 함재기 운용 능력, 전자전 플랫폼, 대잠 작전 능력을 총동원한 전방 억제력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함께 배치된 구축함과 호위함 역시 순항 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전진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군사 신호로 간주된다.

중국 Y‑9 대잠기·BZK‑005 드론, 미야코 해협 상공 진입
중국도 이에 맞서 자국 공군의 Y‑9 대잠수함기와 BZK‑005 무인 정찰기를 미야코 해협 상공의 서태평양 공역에 투입했다. Y‑9은 P-8 포세이돈에 대응하는 대잠 플랫폼으로, 수중 탐지, 해상 목표 추적, 통신 교란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BZK‑005는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로 전자전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으며, 미군 항공모함 주변 공역의 통신·레이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적 전개 – 양국 군사 자산의 상호 압박
미국과 중국이 동일 시간대, 동일 공역 인근에 전략 자산을 전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는 양국이 대만을 중심으로 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장 설계’ 수준의 경쟁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대만 방위와 인도-태평양 안보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전력 전개이며, 중국은 자신들의 이익권으로 간주하는 제1 도련선 바깥까지 감시 자산을 확장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만·일본의 대응도 긴박
대만 국방부는 긴급하게 F-16V 전투기와 P-3 해상초계기를 출격시켜 해역 감시를 강화했으며, 일본 역시 자위대 전투기와 조기경보기를 동원해 공역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이는 일촉즉발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고도 긴장 국면임을 방증한다.
특히 일본은 미야코 해협이 자국 방공식별구역과 가까워지면서, 자위대의 전자전 감시능력과 미사일 대응 체계를 전면 가동한 상태다.

전쟁 전야? 우발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
현재 미·중은 실제 전쟁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고강도 전략 자산의 전개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 교환 방식이다. 특히 공역과 해역이 밀집된 대만 주변은 통신 오작동이나 우발 충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양측 모두 충돌은 원하지 않지만, 오해나 위기관리 실패가 실제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투기가 근접하거나 드론이 항모 주변을 저공 비행할 경우, 사전 통보 없는 대응이 전면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군사적 긴장 최고조, 전쟁은 아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도 위험
미국과 중국의 현재 움직임은 전쟁보다는 압박과 억제, 정보 수집 경쟁에 가깝다. 하지만 이 긴장 수준이 고착화될 경우, 대만해협과 서태평양은 예측 불가능한 충돌 위험 지역으로 변모할 수 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균형이 무너지거나 한 쪽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외교적 해법은 무력화될 수 있다. 지금은 외교 채널을 열어두고, 충돌 예방 체계를 강화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댓글0